베일 벗는 미국의 신형 전략폭격기 B-21

최종수정 2022.09.26 15:52 기사입력 2020.05.23 09:00

현재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B-2 전략폭격기(사진 왼쪽)와 미국의 신형 전략폭격기인 B-21 레이더(Rader.사진 오른쪽)




[월간항공 김재한 편집장]미국의 신형 전략폭격기인 B-21 레이더(Rader)가 조금씩 베일을 벗고 있다. 올해 들어 미 공군이 B-21의 주요 외형을 조금씩 공개하면서 구체적인 외형이 알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구체적인 성능은 아직 미공개 상태지만, 공개된 외형만 보면 현재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B-2 전략폭격기와 닮은꼴이다.


▲B-2와 닮은 꼴, 차이점은?= 미 공군이 지난 1월 공개한 B-21의 이미지를 보면 B-2를 많이 닮았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차이점이 보인다. 우선 자동차 앞 유리 격인 전방방풍창이 B-2보다 더 뒤쪽에 위치해 있다. 또한 엔진으로 공기가 들어가는 공기흡입구도 위로 불룩 튀어 나온 B-2와 다르게 기체 표면과 매끄럽게 이어져 있다. 이는 레이다로부터 탐지를 어렵게 하는 일명 “저피탐지 설계”의 특징이다.


이처럼 동체와 매끄럽게 이어진 모양의 공기흡기구는 설계가 까다롭고 복잡하기로 악명이 높다. 특히 공기흡입구 모양에 따라 공기흐름이 달라지고, 또 공기흐름에 따라 엔진성능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만큼 설계가 까다롭다. 실제로 B-21 제작사인 노스롭그루먼 엔지니어들도 공기흡입구 설계에 많은 노력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전체 모양은 B-2 폭격기처럼 날개가 동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익기(Flying Wing) 모양을 하고 있다. 대신 유선형 모양을 하고 있는 기체 윗면은 길이가 B-2보다 짧아졌다. 이는 조종석 내부 좌석공간이 3개에서 2개로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B-2에서는 이 공간을 조종사나 임무지휘관이 40시간에 달하는 임무시간 중 쪽잠을 자는 공간으로 활용돼 왔다.


착륙장치는 B-2와 비슷하게 보인다. 대신 앞에 있는 전방착륙장치는 B-2에 비해 조금 더 뒤에 위치해 있으며, 뒤쪽 좌우에 있는 주착륙장치는 4개의 바퀴로 구성된 B-2와 달리 2개의 큰 바퀴로 구성돼 있다. 이는 B-21의 크기와 무게가 B-2보다 작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개된 이미지에서는 날개 모양도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날개 뒷부분의 끝인 뒷전(Trailing edge) 모양이 B-2는 톱니처럼 “WW” 모양을 하고 있는 것에 비해 B-21은 “W” 모양이다. 이러한 차이는 B-2가 저고도 침투비행에 적합하도록 개발되면서 비행 중 기체에 가해지는 하중에 잘 견딜 수 있는 모양으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미 공군, 일정대로 추진 중= 이번 이미지 공개와 함께 미 공군은 B-21 프로그램이 당초 계획된 일정에 맞게 원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작사인 노스롭그루먼이 미 캘리포니아주 팜데일에 위치한 공장에서 첫 시험용 기체 조립을 시작했지만, 실제 기체를 언제 볼 수 있는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한편, 미 공군은 B-21 신형 전략폭격기를 100대 이상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첫 비행을 2021년 후반경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첫 비행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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