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지배하라-(1)수중무기 ‘어뢰’

최종수정 2022.09.26 15:53 기사입력 2020.05.21 08:50

해군 대잠헬기인 링스에서 목표 잠수함을 타격하는 신형 경어뢰인 `청상어'가 발사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독고 욱 前 국방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라는 말대로 역사적으로 세계적인 열강 들은 대부분 해양강국으로 명성을 높였다. 최근 쿠릴열도, 남중국해의 영유권 주장 및 해상통로 확보, 해양자원 개발을 위해 국가 간의 대립과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주변국에서는 미국의 아성에 도전하는 중국의 해양 군사굴기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일본은 해양 군사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각국은 바다에서의 세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수상함과 잠수함 세력을 증강시키고 있으며 이에 탑재되는 무기체계 성능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중 수상함 및 잠수함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파괴력을 갖는 수중무기체계로는 어뢰가 단연 으뜸이며, 바다의 지뢰인 기뢰는 가성비가 우수한 위협적인 무기이다.


▲어뢰의 유래= 어뢰(魚雷)란 어형수뢰(魚形水雷)의 줄임말로서 영어로는 토피도(Torpedo)라고 부른다. 어원은 라틴어의 토페레(Torpere)에서 유래되었으며, ‘간담을 서늘케 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어뢰의 기원을 명확히 추정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과거에는 "어뢰(torpedo)"라는 단어가 단순히 폭약을 장착한 해상무기(현재의 기뢰에 가까운 무기)와 같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오늘날과 같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현대식 어뢰가 등장하게 된 것은 1860년대이다. 오스트리아의 해군 G.루피스와 영국의 기사 R.화이트헤드가 협력하여 직주어뢰를 발명한 것이 시초로 볼 수 있다. 이 어뢰는 압축 공기를 이용해 프로펠러를 돌려 추진했으며, 8kg의 다이너마이트를 폭약으로 사용했고, 시속 11km의 속력으로 약 640m 주행이 가능했다.


이후 제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어뢰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SONAR(음파탐지기)의 개발 및 전자공학의 발달로 어뢰는 급속하게 발전했으며, 대상표적인 수상함과 잠수함의 성능 향상과 어뢰대항체계의 발달에 대응하여 현재의 어뢰로 발전하게 됐다.


▲어뢰의 분류= 어뢰는 공격대상 표적이 수상함이냐, 잠수함이냐에 따라 무게가 무겁고 크기가 큰 중어뢰(Heavy Weight Torpedo)와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경어뢰(Light Weight Torpedo)로 구분된다.


중어뢰는 잠수함에 탑재해 주로 수상함을 대상표적으로 공격하는 어뢰이며, 경어뢰는 수상함 및 항공기, 또는 로켓에 탑재하여 잠수함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어뢰다. 일부 국가에서는 자국용으로 표준 어뢰 직경과 다른 크기의 어뢰를 보유하고도 있다.


▲어뢰의 구성과 주요기능= 기본적인 어뢰 구성면에서 중어뢰와 경어뢰는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경어뢰에 비해 중어뢰가 갖고 있는 추가 기능으로 근접자기센서, 항적탐지기, 유선유도장치 등이 있으나, 어뢰의 기본적인 주요 구성은 그림과 같이 거의 동일한 구조다. 어뢰는 수중에서 추진기(프로펠러)를 회전하여 추력을 내는데 전동기로 추진기를 구동하는 전기식과 엔진으로 추진기를 구동하는 엔진식이 있다.


어뢰의 체계구성중 음향탐지부는 어뢰의 제일 앞부분에 위치해 음향전환장치, 송수신장치 및 충격센서 등이 장착돼 있으며 음파를 이용해 표적을 탐지, 식별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선유도 중어뢰의 경우 추가적으로 유도제어부에 항적센서를 부착해 함정이 지나간 궤적을 탐지, 추적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전투탄두부는 주장약(폭약)과 신관(전기·기계식 안전장전장치)이 내장되어 있어 표적에 충돌하면 음향탐지부에 부착된 충격센서로부터 충격량이 감지되면 신관이 작동되고 주장약이 폭발함으로써 표적을 파괴시킨다. 중어뢰의 경우 수상함 표적 아래로 통과할 때 근접자기센서가 함정의 자기장을 감지하여 신관을 작동하게 한다.


유도제어부는 어뢰의 두뇌에 해당하는 곳으로 어뢰의 자세, 방향, 심도를 계산해 속도와 운동을 제어함으로써 표적을 향해 정밀공격을 유도하는 기능을 갖는다. 선유도 중어뢰의 경우, 유선유도장치를 탑재해 어뢰 발사 후 잠수함과 어뢰 간의 통신을 통해 표적정보를 계속 확인, 추적함으로써 정확한 어뢰를 표적으로 정확하게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전지부는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추진전동기를 구동하기 위한 주전원과 어뢰 내부의 각종 전기전자 제품의 작동전원을 공급하는 보조전원으로 구성돼있다. 이에 반해 엔진식 어뢰의 경우 엔진을 구동하기 위한 연료를 탑재하고 있다.


추진부는 어뢰를 추진하기 위한 동력을 발생하는 부분으로 추진기와 이를 구동하는 추진전동기, 방향타와 승강타를 움직이는 작동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