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B 탑재한 최초 항공모함 '이즈모'

최종수정 2022.09.26 15:55 기사입력 2020.04.25 09:00

이즈모함은 기준 배수량이 19950톤에 달하며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군함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사진=일본 해상자위대


[김대영 군사평론가]이즈모함은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하는 헬기 탑재 호위함이다. 호위함은 해상에서 함선의 호위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군함으로 일반적으로 3000에서 4000톤의 배수량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즈모함은 기준 배수량이 1만 9950톤에 달하며, 일본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군함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한다.


초도함인 이즈모를 포함해 2척이 건조되었으며, 마치 항공모함과 같이 넓은 이착륙 갑판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로만 보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 해군의 주력 항공모함 중 하나였던 요크타운(Yorktown)함과 같은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헬기항모 혹은 경항모로 분류하고 있다. 함명인 이즈모는 과거 일본제국해군이 운용하던 장갑순양함에서 따왔다. 장갑순양함 이즈모는 러일전쟁에도 참전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때 벌어진 중일전쟁 당시 상하이 인근에서 포격을 가하고 미국과 영국의 각종 함선을 격침 및 나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주변국인 중국은 이즈모함을 부활하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만재배수량 2만 7000톤의 이즈모함은 건조 당시부터 함재전투기를 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 특히 길이가 248m에 달해 단거리이륙 및 수직착륙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운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F-35B 스텔스 전투기가 이륙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활주거리는 180m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본은 이를 극구 부인해왔다. 그러나 일본 방위성의 2019년도 중기 방위력 정비 계획에 따라 이즈모함은 경항공모함으로 개조될 예정이며, F-35B 전투기 42대도 도입할 계획이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중국의 항공모함이 속속 등장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이즈모함의 항공모함화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이다.


개조된 이즈모함이 몇 대의 F-35B 전투기를 운용할지는 알려지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일본 군사 전문지들의 예측에 따르면 헬기 수대를 포함해 10여대의 F-35B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다고 언급되고 있다. 이즈모함은 지금도 최대 20대의 각종 헬기들을 탑재할 수 있다. 비록 미국의 대형 항공모함에 비할 수는 없지만 항공모함으로 개조된 이즈모함이 전력화되면 우리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지난해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위협비행으로 갈등을 빚은바 있다. 또한 일본은 독도가 자국 영토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특히 경항공모함은 공군의 엄호를 받을 수 있는 특정해협이나 해상에서는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공모함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이즈모함 제원은 아래와 같다.


기준 배수량 19,950t / 주요 치수 길이 248m, 폭 38m, 깊이 23.5m, 흘수 7.1m / 동력 가스 터빈 4 기 2 축 마력 112,000PS / 속력 30kt / 무기 및 장비 고성능 20 밀리 기관포 × 2 대함 미사일 방어 장치 × 2, 어뢰 방어 장비 1 식, 다목적 레이더 × 1 대 수상 레이더 × 1 수상함용 소나 시스템 1 식, 전자전 장비 1 식 정보 처리 장치 1 식 / 승무원 약 470 명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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