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기사업 관전포인트 (2)- 우리 군도 전자전기 도입하나

최종수정 2022.09.26 15:59 기사입력 2020.03.21 06:00



[월간항공 김재한 편집장]올해 국방비가 역대 최대인 50조 원으로 잘 알려진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 바로 항공기사업이다. 전력증강을 위한 방위력개선비 16조 6915억 원 중 항공기사업이 가장 많은 6조 3804억 원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인 함정사업보다 2배가 넘는 규모. 그만큼 굵직한 사업들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이들 주요 항공기사업들이 중요한 의사결정들을 앞두고 있다는 게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공군 최초의 전자전기 도입 사업은 올해 사업추진전략이 결정될 전망이다. 전자전기는 말 그대로 적의 전파사용을 교란해 레이다, 통신망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항공기다. 현재 미 해군이 운용 중인 EA-18G 그라울러가 대표적인 전자전기다. 전자전기 사업은 이러한 전자전기 4대를 도입하는 사업으로,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국방기술품질원을 통해 선행연구를 진행한 데 이어 올해 사업추진전략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전자전기 도입사업은 선행연구 권고에 따라 국내 연구개발에 이미 무게가 실려 있는 상황. 약 2조 원으로 알려진 전체 사업비 중 약 5000억 원을 들여 전자전장비를 개발하고, 나머지 약 1조 5천억 원을 기체 구매 등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플랫폼은 비즈니스제트와 대형수송기가 거론된 가운데 공군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중 공군은 속도가 빠른 비즈니스제트를 선호하고 있는 반면, 국방과학연구소는 C-130처럼 넓은 공간을 갖춰 장비통합과 확장이 수월한 수송기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미 공군의 EC-130H 컴퍼스 콜(Compass Call)이 대표적인 수송기 기반의 전자전기다. 최근까지 14대가 운용된 EC-130H는 1981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해 아프간, 이라크, 시리아 분쟁 등에서 거의 끊임없이 임무를 수행했다. 그러나 기체가 노후화되면서 미 공군은 지난 2017년 9월, EC-130H에서 주요 전자전장비를 해체해 G550 비즈니스제트기가 기반인 EC-37B에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사업추진전략이 국내 연구개발로 추진된다면 국방과학연구소가 전자전장비를 개발하고, 국내 업체가 선정된 플랫폼에 체계통합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KAI, 대한항공 등 체계통합 수주를 거머쥐기 위한 업체 간 경쟁도 주목할 만한 관전포인트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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