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군사력 맞붙는다면

최종수정 2022.08.16 15:36 기사입력 2022.08.16 10:57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최근 미국과 중국이 대만을 놓고 군사적 갈등이 증폭하면서 양국이 전쟁일 벌일 경우 결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돌발상황으로 국지전이 벌어질 경우 중국군이 대만 주변 해역에 여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던 1995~1996년 3차 대만해협 위기 이상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해엽분쟁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중국은 미사일, 항공, 잠수함, 수상함 전력을 동원해 미군을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CNN도 최근 세번째 항모인 푸젠함보다 구축함, 잠수함, 민간 상선, 민병대 등이 미국에게는 더 큰 위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CNN이 언급한 구축함은 스텔스 유도 미사일 구축함(1만3000t)이다. 2017년에 진수했다. 구축함은 대함 미사일에서 장거리 지상 공격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발사하는 112개의 수직발사관이 장착돼 있다. 중국의 주력 잠수함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재래식 잠수함인 039형 줌사함이다. 무소음이 강점이며 디젤-전기 동력으로 움직인다. 미 국방부가 2021년 미 의회에 제출한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039A/B 잠수함 17척을 건조했으며 향후 3년 동안 총 25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의 민간상선은 중국 해군의 보조 전력으로 간주된다. 민간 선박은 중국 해군의 모든 상륙함을 합친 것보다 3배 더 큰 규모를 갖추고 있다. 중국은 민간 어선을 동원해 해상 민병대도 조직했다. 이들은 중국이 분쟁 중인 남중국해 해역 등에 타국 선박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의 해상 민병대가 122~174척으로 구성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반대로 미국이 중국과 맞붙을 경우 공중을 장악하기 위해 주일 공군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 공군전력들을 출격시킨다. 주일미군을 포함한 인도태평양사령부소속 전투기는 600여대로 중국 전투기의 절반의 숫자다. 하지만 전력면에서는 만만치 않다. F-35 등 5세대전투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적의 전파사용을 교란해 레이다, 통신망 등을 무력화할 수 있는 EF-18(그라울러) 전투기까지 동원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해군력도 중국보다 한수위로 평가받는다. 미국 인도태평양함대 3함대(샌디에이고)는 항모 2척과 전략핵추진잠수함(SSBN)을 포함한 잠수함 35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맞설 중국의 북해함대에 항모 1척과 3척의 전략핵추진잠수함이 전부다.


다만 미국은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둥펑-21 계열 탄도미사일 때문에 섣불리 공격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항공모함과 같은 대형 수상전투함을 공격하기 위해 대함탄도미사일인 둥펑-21을 개발했다. 둥펑-21D는 미 항공모함 킬러라 불린다. 둥펑-21D는 사정거리가 1500~2000㎞로 미사일에 장착된 여러 개 탄두가 각각의 추력 장치로 기동해 요격을 회피하는 ‘기동탄두재진입체(MaRV) 성능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지리적 이점도 갖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750개에 달하는 해외 군사기지를 운영해 넓은 범위에 걸쳐 군사력을 유지해야 한다. 반면, 중국의 군사력은 동북아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미국과 맞붙을 경우 중국 전투기 1100여대는 공중급유기 없이 대만인근에서 작전도 가능하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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