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Club]북한 이동식발사대 수량 늘렸나

최종수정 2020.06.11 10:39 기사입력 2020.06.11 10:39

[양낙규의 Defense Club]북한 이동식발사대 수량 늘렸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신형무기를 이동해 발사할 수 있는 이동식발사대(TEL)을 개량해 수량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전문가들은 한미정보당국이 지난 2017년 확인한 북한의 TEL 수량인 108기보다 두배가량 늘렸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1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신형무기 4종세트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험발사를 이어가고 있다. 북한의 신형무기 4세트는 신형전술유도탄(전술유도무기ㆍ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 초대형방사포 등이다.


북한판 에이테킴스는 2개의 발사관을 탑재한 무한궤도형 또는 차량형 TEL에서 발사된다. 터널과 나무숲 등에 숨어 있다가 개활지로 나와 2발을 연속 발사한 뒤 재빨리 은폐할 수 있다. 2발 발사 간격이 1~2분이라면 한미 군 당국의 지대지미사일 또는 정밀유도무기로 타격이 쉽지 않다. 북한은 앞으로 연발 사격 시간 단축을 위한 발사를 계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신형대구경조종방사포나,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 초대형방사포 등을 장착할 수 있는 TEL의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는 지난달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라는 보고서에서 "천장 고도가 높은 건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와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크다"며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관련 발사대, 지원 차량을 쉽게 수용할 정도로 크기가 큰 한 지하시설 옆에 건설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알려졌거나 예상되는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 이동식 거치대(TE)의 유지나 보관 등을 위해 사용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의 위협적인 미사일보다 TEL에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일반 미사일기지에 비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더 위협적이라는 것이다. 한미 군당국이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탄도미사일은 최대 900여발이며 스커드 미사일을 최대 440여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이동식발사대(TEL) 108기를 보유하고 있다. 탄도미사일별로 보면 스커드 미사일의 보유 수와 스커드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TEL이 가장 많다. 스커드 미사일 보유 수는 최대 430여발(TEL 36기)다. 뒤를 이어 무수단미사일 27발(27기), 노동미사일 330여발 (27기), KN-02 100여발(12기), KN-08과 KN-14는 총 12발(6기)다.


북한이 TEL에 싣고 발사할 수 있는 스커드 미사일은 3종류다. 300~700㎞인 스커드 B와 C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북쪽으로 50~90㎞ 떨어진 스커드 여단에 배치했다. 스커드를 개량한 스커드-ER(최대사거리 1000㎞)은 2016년 9월 5일 황주에서 TEL에 실고 고속도로에 건설된 터널에 은신했다가 기습적으로 발사한 바 있다. 개량 스커드 미사일은 후방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남한지역이 모두 스커드계열 미사일의 사정권에 들어간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스커드미사일을 TEL에 싣고 동시에 여러 발을 발사하면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나 패트리엇(PAC-2ㆍ3) 미사일로는 요격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양국은 북한이 보유한 TEL중에 스커드 BㆍC를 탑재할 수 있는 TEL의 길이가 12.5m, 스커드-ER를 탑재할 수 있는 TEL의 길이는 12.7m로 가장 작은 것으로 파악했다.


신종우 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국장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등 일부 신형 탄도미사일 개발이 끝난 시점에서 전력화를 위해 TEL 생산을 늘려갈 것"이라며 "과거 열병식에서 공개는 했지만 발사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고체엔진 ICBM용 TEL 2종도 군사력 과시를 위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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