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한반도 지금 스텔스기 전쟁 시작됐다

최종수정 2018.03.02 11:27 기사입력 2018.03.02 11:07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한반도 주변국이 본격적인 스텔스기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우리 공군이 도입하기로 하기로 한 스텔스 전투기 F-35A 1호기가 내년에 한반도에 상륙하면 주변국에 모두 스텔스 전투기가 사실상 배치되는 셈이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달 24일 항공자위대 미사와 기지에서 스텔스 전투기 F-35A 첫 배치 기념식을 개최했다. 일본은 올해 F-35A 9대를 추가로 배치해 본격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은 미국에 F-35A 전투기를 이미 42대 발주했으며 추가로 최소한 20대를 들여올 계획이다.

기념식에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중국과 러시아의 일본 주변 군사활동 확대로 일본 안전보장 환경이 제2차 세계대전 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F-35A의 임무에 대해 영공침범에 대응하고 정보 수집, 대북 경계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배치 의의를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추가제재는 해상자위대가 입수한 북한 선박 등의 환적 정보를 토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도 지난달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을 배치하기 작했다. 젠-20이 배치된 곳은 산둥(山東)반도, 창저우(滄州) 비행훈련기지, 동부전구(戰區)의 공군 '왕하이(王海)' 대대 등 3곳이다. 특히 산둥반도에서 젠(殲)-20을 출격시킬 경우 미국의 첨단 스텔스기 F-35 80대가 배치된 일본 이와쿠니(岩國) 기지에 30분안에 닿을 수 있다. 이와쿠니 기지에는 미국 해병대 전투비행대대 소속의 F-35B와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의 F-35A가 배치돼 있다.젠-20은 보조연료 탱크를 부착하지 않고, 또 공중 급유를 받지 않고도 작전반경만 2000㎞에 달한다. 한반도 전 지역에서 작전임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중급유시에는 북태평양까지 진출도 가능하다.

창저우 비행훈련기지에 배치된 젠-20도 동북아 상공의 제공권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다. 톈진(天津)에서 남쪽으로 80㎞ 떨어진 창저우 기지는 보하이(勃海)만에 접해 있다. 이밖에 젠-20이 배치되는 동부전구 왕하이대대는 중국 공군이 내세우는 3대 최고 부대중 한 곳으로 센카쿠(尖閣ㆍ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비롯한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서 비행순찰 활동을 벌인다. 중국은 아울러 젠-20 배치를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에도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5세대 신형 전투기 수호이(Su)-57 시험운용단계에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Su-57이 올해 안에 모든 시험 단계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Su-57은 러시아가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2' 등 실전 배치된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대항마로 개발하고 있는 신형 차세대 전투기로 지난 2010년 첫 시험비행에 성공한 뒤 지금까지 12대의 시제기가 생산돼 10대가 시험에 투입됐다.

Su-57의 수출활동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Su-57 전투기 2대가 시리아에 파견돼 시험비행을 마친상태이며 인도네시아에 Su-35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1억4000만 달러(약 1조2300억원)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Su-30 11기와 Su-27 5기 등 러시아제 전투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도입하는 Su-35로 지난 1980년대부터 운용해 오고 있는 노후한 미국제 F-5E/F 타이거 전투기를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달 중순 Su-35 11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10년 1호기가 생산된 Su-35는 기존 4세대 전투기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이의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항속거리 3400km, 작전반경 1600km로 30mm 기관포와 12발의 미사일 및 폭탄으로 무장하고 있다. 러시아는 Su-35가 현존 최강의 전투기로 꼽히는 미국의 5세대 전투기 F-22 랩터보다 엔진이나 레이더 성능 등이 더욱 뛰어나다고 자평해 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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