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월 위성발사"…軍, 육·해·공 탐지전력 비상대기 돌입

최종수정 2023.05.30 09:02 기사입력 2023.05.30 09:02

이지스함, 그린파인 레이더, 피스아이 등 대기

북한이 다음달 초 인공위성 발사를 예고하면서 육·해·공군의 탐지장비들이 비상 대기에 돌입했다.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기술이 비슷해 우리 군의 탐지능력을 검증할 수 있고 바다에 추락한 발사체 잔해도 수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땅인 독도 앞을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이 거친 물살을 헤치며 지키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24일 과거 일본인들이 독도에서 어업활동을 했다는 17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해 한일 관계를 새해벽두부터 파국으로 몰아넣고 있다.


현재 대기중인 전력은 해군의 이지스함 , 육군의 그린파인 레이더,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가 서해를 중심으로 대기중이다.


북한이 2012년 12월12일 ‘은하 3호’ 발사 당시 가장 먼저 궤적을 탐지한 것은 서해안에서 대기하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었다. 2016년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발사했을 때는 공군의 조기경보기 ‘피스아이’가 궤적을 최초 포착했다.


북한이 예고대로라면 이번 위성을 실은 운반체는 발사 직후 충남 대천항에서 서쪽으로 230∼300km 떨어진 서해 공해상에 1단 추진체, 제주 해군기지에서 서쪽으로 270∼330여 km 떨어진 서남해 공해상에 페어링(위성 보호덮개)을 각각 떨어뜨린 뒤 필리핀 루손섬 동쪽 약 700∼1000km 떨어진 해상까지 날아가 2단 추진체를 낙하시키는 경로로 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7년 전 광명성 4호를 실은 운반체(광명성) 발사 때와 유사한 경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발사체 잔해 수거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한의 발사체기술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은 2016년 광명성 4호의 발사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페어링에는 위성을 보호하기 위한 충격, 진동, 그을음 대책 등이 전혀 없어 위성발사의 목적이 아닌 것으로 결론 맺은바 있다.


다만, 북한이 이번 인공위성 발사체의 사거리가 대폭 늘어났다면 레이더 탐지는 물론 잔해 수거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2016년에도 발사 6분에 제주 서남방 해역 상공에서 우리 군 이지스 구축함 레이더망을 벗어나 혼선을 빚기도 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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