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 ICBM 다음 도발은?

최종수정 2023.03.17 10:02 기사입력 2023.03.17 09:55

윤 대통령 방일계기 계획된 ICBM 발사
핵무력 완성 보여주려면 다음은 SLBM

북한이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도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앞으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 실드·FS)’에 참가할 미국 전략무기를 겨냥해 사거리를 늘린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 김주애를 데리고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을 겨냥해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깨닫게 할 것"이라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다.


우리 군은 전날 북한이 발사한 ICBM은 고체연료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군은 “한미가 정보 자산과 통신 감청 등으로 이동식 발사대(TEL) 이동 움직임, ICBM 액체 연료 주입 과정 등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액체연료를 사용한 ICBM을 쏜 것인데 액체연료 특성상 수일 내에 발사해야 하는 만큼 윤 대통령의 방일을 겨냥한 계획된 발사였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앞으로 북한의 도발 강도가 세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강조하는 핵 무력을 완성하려면 다음 카드로 SLBM을 쏠 가능성이 크다”며 “개발중인 SLBM(북극성 4·5형)보다는 실제 잠수함에서 발사할 수 있는 북극성-3형을 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달 9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12일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14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여왔다.


한미일 군사적 공조를 도발의 명분으로 내세울 공산이 크다. 한일정상회담이 끝나면 미 해군의 핵 추진 항모인 니미츠호(CVN-68·약 10만 t)가 한반도를 찾아 한미일 해상훈련에 참여한다. 다음 달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으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5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핵 공동 기획·실행을 위한 ‘한미일 협의체’ 창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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