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대표단, 미 핵잠기지 첫 방문

최종수정 2023.02.22 14:37 기사입력 2023.02.22 14:35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 시행… 북에 경고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한미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미국에서 확장억제를 구현하기 위한 연습을 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8차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을 시행한다. 한국에서 허태근 국방정책실장, 미측에서 싯다르트 모한다스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와 리처드 존슨 핵·WMD(대량살상무기) 대응 부차관보 등이 참석한다.


미국 핵추진잠수함 미시건함(SSGN-727)


한미 대표단은 23일에는 조지아주 킹스베이에 있는 미 해군 핵추진잠수함기지도 방문한다. 킹스베이 해군기지는 미국의 핵 3축 중 하나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SSBM)의 모항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동맹의 연합방위태세를 과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리 대표단의 미 핵잠수함 기지 방문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당국은 DSC TTX 관련 논의 결과물을 킹스베이 기지 방문 사실과 엮어 대북 경고 메시지 형태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DSC TTX는 한반도에서 북핵 위기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 한미 양국의 대응개념과 절차를 발전시키고자 한미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토론식 연습이다. 한미 맞춤형확장억제전략(TDS)을 토대로 한미 군사·외교 당국자들이 핵 위기 단계에 따른 대응계획을 논의하고 점검한다. 이번에는 북한의 핵 공격 시나리오를 상정해 대응 방안을 강구한다.


아울러 한미 장병들은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다국적 연합훈련 '코브라골드' 훈련도 함께한다.


특히 다음 달 중순엔 대규모 야외기동을 포함한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연습 기간에 연합야외기동훈련 규모 및 범위를 확대하고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 등 연합야외기동훈련을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남북 화해 분위기를 고려해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된 독수리연습이 사실상 5년 만에 부활하는 셈이다.


북한은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1발 고각 발사, 20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600㎜급 초대형 방사포 2발 발사 등으로 탄도미사일 도발을 최근 재개했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19일 담화를 통해 "적의 행동 건건사사를 주시할 것이며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것에 매사 상응하고 매우 강력한 압도적 대응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북핵 대응 연습인 DSC TTX를 빌미로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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