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괴물미사일' 현무-5’, 3일 첫 시험발사

최종수정 2023.02.01 09:36 기사입력 2023.02.01 09:06

2월 南北 미사일 긴장 고조
현무-5, 올해까지 3번 추가 시험발사
북한도 고체연료 엔진 시험 이어가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우리 군이 '괴물미사일'로 불리는 '현무-5 미사일'의 첫 시험 발사에 나선다.


1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3일 안흥시험장에서 현무-5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할 예정이다. 현무-5 미사일은 올해까지 4번의 시험발사가 이뤄지는데 첫 시험발사는 ADD 주관으로 발사하고, 나머지 3번은 육군 시험평가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 10월1일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행사서 첫 공개된 '괴물 미사일' 현무-5 영상.

첫 시험발사는 사거리를 줄이고 엔진 추진력 등을 시험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무-5 미사일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액체 엔진 1기와 같은 수준의 추진력(75t)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현무-5는 8t의 탄두를 싣고 외기권(고도 500~1000km)까지 올라간 뒤 마하 10 이상의 속도로 하강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하 100m보다 더 깊은 갱도의 지휘·전략 표적을 파괴할 수 있다. 사거리 3000~5500㎞ 수준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물론 중국 등 주변 강국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다.


북한도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발사체 엔진 시험을 한 정황도 포착됐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는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함경남도 함주군 마군포 엔진시험장의 변화된 모습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을 통해 밝혔다.


지난 29일 오전 10시53분 촬영된 사진에선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30일 오전 9시3분 사진에는 엔진시험장 내 시험대 바로 옆 들판이 검게 그을려 있었다. 그을린 흔적은 엔진 시험대 끝부분에서 시작돼 기다란 나팔 모양으로 뻗어있으며, 길이는 120m에 달해 현장에서 강력한 화염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VOA는 전했다.


북한이 이번에 고체연료 엔진 시험을 단행했다면, 지난해 11월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 지상분출시험 후 한 달 반만에 재시험에 나선 것이다. 북한이 예고한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존 ICBM 화성-15형과 화성-17형 등을 보유한 북한이 또 다른 ICBM 체계를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고체연료 기반의 신형 ICBM을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고체연료 무기는 기존 액체연료와 비교해 연료를 발사체에 상시 적재할 수 있어 연료 주입이 필요 없다. 그만큼 발사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기동력이 뛰어나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엔진의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한 이후 대략 2∼4개월 전후로 미사일을 공개하거나 시험 발사한 전례를 감안하면 이르면 이달 내에 신형 고체연료엔진 ICBM을 공개 및 시험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 우리 군이 마군포 엔진시험장 일대 활동을 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고체연료 엔진 추가시험 가능성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인원 및 차량 등의 움직임에 대해서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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