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무인기 촬영 가능성 낮아… 국정원과 달라

최종수정 2023.01.26 10:44 기사입력 2023.01.26 10:44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군이 지난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 일대는 촬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가정보원이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과 상반된 내용으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한 달간 진행한 북한 무인기 관련 전비태세검열 중간 결과를 26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보고하면서 이번 무인기가 과거와 같이 상용 카메라를 장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과거 북한 무인기들은 캐논 EOS 550D(2014년 3월 24일 파주 추락), 니콘 D800(2014년 3월 31일 백령도 추락), 소니 A7R(2017년 6월 9일 인제 추락) 등의 카메라를 달고 왔다.

군 “과거와 같이 상용 카메라 장착 가능성 높지만 촬영 못 했을 것”

역시 예전처럼 비행경로 사전 입력 방식으로 비행하면서 영상 촬영을 한 것으로 추정되며, 촬영 방법은 수직 직하방 촬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합참은 비행 고도와 과거 무인기에 장착된 상용 카메라의 성능 등을 고려 시 용산 지역 촬영은 제한됐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국정원은 지난달 5일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서 "촬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힘으로써 "거리와 고도, 적들의 능력을 고려할 때 여전히 (대통령실 등을) 촬영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는 군과는 결이 다른 입장을 내놨다.


당시 군 안팎에서도 무인기가 서울 상공 약 2~3km가량에서 비행한 것으로 추정돼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합참 청사도 충분히 촬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P-73에 일시 진입했던 북한 무인기에 카메라 등 장비가 탑재돼 있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북한으로 되돌아가는 순간까지 격추하지 못했고, 그 결과 북한 무인기를 확보하는 데도 실패했기 때문이다.


한편, 합참은 이번 북한 무인기가 과거 무인기들과 크기와 형상이 유사하다고 봤다. 기체 앞부분의 가솔린 엔진과 프로펠러, V자 형태의 꼬리날개, 주날개가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형 직선익 등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성능은 일부 개선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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