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추진 잠수함 위치 이례적 공개… 북에 경고장

최종수정 2022.11.24 09:42 기사입력 2022.11.24 09:42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일본 오키나와 정박 사진 공개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미국이 전략 핵추진 잠수함인 오하이오급 유도미사일 잠수함 미시간함(SSGN-727)의 위치를 공개했다. 은밀성을 요구하는 전략 핵잠수함이 광활한 작전구역 내 특정 위치에 있다고 알리는 경우는 흔치 않아 북한과 중국에 보내는 경고메시지로 풀이된다.


24일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미시간함(SSGN-727)이 지난 10일 일본 오키나와 근처에서 잠시 멈췄다고 밝히며 수면 위로 부상한 잠수함 사진을 함께 공개하며 "7함대 작전구역 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7함대는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서태평양 일대를 작전구역으로 하는 미 해군 주력함대다. 이번 전략 핵추진 잠수함의 공개는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최대성능 발사로 도발 수위를 높이는 북한과 글로벌 전략 경쟁의 끈을 놓지 않는 중국을 향해 경고를 발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오하이오급은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9000t의 세계 최대 규모 잠수함이다. 현재 18척이 현역으로 있다. 처음 진수한 냉전 시기에는 핵탄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를 탑재해 탄도미사일 핵잠수함(SSBN)으로 분류됐다.


냉전이 끝난 이후 미시간함을 포함한 4척은 SLBM 대신 최대 사거리 2500㎞의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154발 탑재할 수 있도록 개조해 SSGN으로 변경됐으며 특수부대를 싣고 이동해 특수작전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도 보강했다. 미시간함은 2017년 9월 북한 6차 핵실험을 전후한 그해 4월과 10월 부산으로 입항해 북한에 경고장을 보낸 바 있다.


릭 시프 미국 제7잠수함전단장은 "잠수함의 존재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해상 안보와 억지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계속되는 약속을 보여준다"고 표현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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