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6·25전쟁 참전용사 등 50명 방한

최종수정 2022.09.23 08:16 기사입력 2022.09.23 08:16

6.25 전쟁 71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마지막 한 분까지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에는 6.25 전쟁과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등에 참전한 용사들의 이름이 적혔다. 이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애쓴 모든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갖자는 의미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싸운 93세인 찰리 어셔 캐나다 참전용사가 방한한다.


23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찰리 어셔씨를 비롯한 유엔 참전국 참전용사와 유족 등 50명이 26일 방한한다고 밝혔다.


보훈처의 이번 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에는 미국, 캐나다, 튀르키예, 태국, 뉴질랜드 등 유엔의 5개 참전국 참전용사 8명, 실종자 유족 등 42명이 초대받아 참가했다. 6·25전쟁 참전용사 명예와 예우에 애쓴 미국 조지아주 상·하원의원 2명도 특별 초청을 받았다.


재방한 행사 초청자 중 최고령은 93세인 찰리 어셔 캐나다 참전용사다. 그는 1953년 4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캐나다 제25여단 통신병으로 참전했다. 92세 고령인 폴 핸리 커닝햄 미국 참전용사는 1950년 9월부터 1952년 2월까지 미 공군 정비공으로 참전했고, 전역 후에도 한국전 참전협회장으로 활동하며 참전용사를 위해 봉사했다.


1950년 12월 장진호 전투 중 교통요충지 하갈우리에서 실종된 미 7사단 제임스 존스톤 병장의 아들 로버트 무어(71) 씨도 이번에 함께 방한한다. 이와 함께 1952년 12월 강원도 양구 '펀치볼 전투' 중 서희령 근처에서 실종된 미 40사단 제임스 로이 뉴베리 일병의 여동생 도리스 버넷(76) 씨도 한국을 찾는다.


특별 초청을 받은 조지아주 상원의원 에디 하비슨과 하원의원 윌리엄 히친스 주니어는 조지아주에서 한국계 참전용사의 운전면허증과 자동차 번호판에 '참전용사(veteran·베테랑)' 표식을 부여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주역이다.


이번 재방한 참전용사·유족은 27일 판문점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참배하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설명회에 참석한다.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창덕궁을 방문하고 30일에는 박민식 보훈처장이 주관하는 감사 만찬에 참석한 뒤 다음 달 1일 출국한다. 유엔 참전용사 재방한 사업은 1975년에 시작된 행사로, 지금까지 22개국 3만3445명이 한국을 찾았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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