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부품도 없는 전투기들… 대책은

최종수정 2022.01.15 08:00 기사입력 2022.01.15 08:00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 공군기지(제1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F-4(팬텀)이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대구=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지난 11일 공군 F-5E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노후된 전투기들의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도태 예정인 F-4 전투기의 경우 부품도 없어 가동률이 형편없는 실정이다.


군당국에 따르면 국방부 훈령에 따라 공군이 보유한 전투기의 가동률은 75%를 넘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전반기 C-130, CN-235 등 공중기동기의 가동률은 72%에 불과했다.


1977년부터 도입된 F-4의 가동률은 더 심각하다. 2020년대 중반 KF-21 양산이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일선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아 전력공백이 심각할 수 밖에 없다. F-4의 가동률은 74%(2018년)였지만 72%(2019년)으로 떨어지더니 69%(2020년, 2021년)까지 곤두박질 쳤다.


공군은 F-4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해 부품의 성능저하와 부품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F-4는 27개의 부품마저 단종된 상태다. 지난해 다른 기체의 부품을 가져다 쓰는 동류전용 10건이 발생한 이유다.


이번에 추락한 F-5전투기의 경우에도 14개의 부품이 단종된 상태다. 특히 이번 추락사고가 난 전투기의 경우 전투기 이륙 후 상승 중 항공기 좌우 엔진 화재 경고등이 켜졌고 곧 기체가 급강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종사는 두 차례 ‘이젝트’(Eject·탈출)를 외치며 비상 탈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부품의 노후화로 전투기가 급강하하면서 기체 작동이 불가능해졌고, 조종사가 민가로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야산을 향해 기수를 돌리다가 비상 탈출 시기를 놓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동맹국들의 전투기를 임대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2018년에는 대만에서 미국의 F-15를 임대하려 했고 2020년에는 인도 해군에서 미 해군의 F-18 E/F 수퍼호넷 임대를 논의한 바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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