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8군단 해체시기 늦춘다

최종수정 2021.04.15 12:05 기사입력 2021.04.15 12:05

22사단에서 27일 이등병이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군이 '헤엄 귀순' 등 경계 실패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자 육군 8군단 해체 시기를 늦추고 22사단의 과학화경계시스템이 개선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15일 오전 서욱 장관 주관으로 '2021년도 1분기 국방개혁2.0 추진점검회의'를 개최해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북한 남성 헤엄 귀순 사건 후속으로 마련한 이번 대책은 감시장비 개선과 부대구조 개편, 병력 확대 등 동해안 일선 부대에 대한 후속조치다. 국방부는 22사단 과학화경계시스템을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개선하기로 하고 올해 상황 발생 지역부터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내년에는 사단 전 지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달 초 이뤄진 국방통합점검단의 현지 부대 정밀진단 결과, 과학화경계시스템 노후화 등으로 오경보가 자주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 데 따른 것이다. AI 과학화경계시스템은 데이터 분석과 학습을 통해 오경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감시의 정확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라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22사단의 부대 구조도 보강된다. 22사단은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와 일반전초(GOP) 등 전방과 해안 경계를 동시에 담당하는 등 책임 지역이 넓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8군단사령부의 해체를 22사단의 과학화경계시스템 개선작업이 마무리되는 시기를 고려해 2023년 중반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23사단을 연내 해체하고 일부 책임지역을 22사단으로 전환하는 작업은 예정대로 올해 이뤄진다. 22사단 책임지역이 더 넓어짐에 따라 22사단과 새로 창설되는 23경비여단 예하에 해안경계를 담당하는 대대를 추가로 편성, 총 4개 대대형으로 보강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사단 책임지역 확대에 따라 예비대대 병력을 현재 40여명 수준에서 500여명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후속 조치는 국방부와 합참 차원의 합동참모회의와 군무회의 등에서 심의·의결 후에 확정된다.


육군은 이 밖에 올해 후방 지역의 비전통위협과 국지도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유사시 한반도 전 지역에서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신속대응사단과 산악여단을 창설할 예정이다. 해군은 해상초계기대대와 해상작전헬기대대 창설을 위한 부대 개편을 추진하고 있고, 해병대는 항공단 등 부대 창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공군은 효율적인 방공 작전과 조기경보 임무 수행을 위한 천궁포대와 탄도탄감시대대 등의 부대 창설을 추진 중이다.


회의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국방부 실·국장급만 참석하고, 합참의장, 육·해·공군참모총장, 방사청장 등 주요 직위자를 포함한 각 부대와 기관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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