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KF-X 1호 시제기

최종수정 2021.04.09 14:30 기사입력 2021.04.09 14:30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한반도 영공을 수호하게 될 한국형 전투기(KF-X)가 마침내 '완전체'로 모습을 드러낸다.


방위사업청은 9일 오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 생산공장에서 KF-X 시제 1호기 출고식을 개최한다. 4.5세대급 전투기로 개발된 KF-X는 공군의 노후한 전투기인 F-4, F-5 등을 대체하게 된다.


KF-X 체계개발사업은 개발비 8조600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가 18조 6000억원에 달해 '건군 이래 최대사업'으로도 불린다.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총사업비를 공동 부담하는 방식으로 KF-X 사업을 추진해왔다.


출고식은 설계도면 상의 전투기가 실물로 완성돼 처음으로 격납고 밖으로 나와 대중에게 선보이는 자리다. 이날 시제 1호기 출고는 방사청과 KAI가 2016년 1월 체계개발에 착수한 이후 5년여 만의 성과다.


2001년 김대중 정부가 독자 우주발사체·발사장·차세대 국산전투기 등을 목표로 제시한 이후 20년 만에 이룬 결실이기도 하다.

출고식에는 정부·국회·군 주요 인사와 기업인, 주한 외교사절단 등 250여 명이 참석한다. 인도네시아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도 자리를 함께 한다.


KF-X는 설계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이 국내 기술진 주도로 이뤄졌다. 설계는 물론 4대 항공전자장비로 꼽히는 능동전자주사 레이더(AESA), 탐색추적장치(IRST),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전 장비(EW Suite) 등을 포함한 핵심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방사청은 양산 1호기를 기준으로 국산화율 65%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양산 과정에서 추가적인 국산화도 이뤄질 예정이다.

전투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 측면에서 첨단과학기술력의 결정체로 꼽히는 만큼 개발이 완료되면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방사청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상 시험을 완료하고 7월 첫 시험 비행을 한 뒤 2026년까지 체계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KF-X는 이후 양산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된다.


한국은 개발 완료와 함께 세계에서 13번째로 자국산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후 2026∼2028년 추가 무장시험을 거친 뒤 2032년께 전력화를 완료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시제기 출고는 그동안 도면으로만 존재했던 전투기를 실체화시키고 성능을 평가하는 단계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개발과정의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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