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문대통령이 언급한 ‘북 무기증강’은

최종수정 2021.01.18 11:24 기사입력 2021.01.18 11:24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8일 북한의 무기증강에 대해 "한미당국이 면빌히 분석하고 있고 우리 군은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방어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무기증강에) 우리 군이 부족한 면이 있다면 끝없이 보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이 무기증강은 북한이 지난 14일 공개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전술미사일(KN-23) 개량형 등 남한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KN-23 개량형은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전술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돼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술핵 개발’ 지시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올해 공개한 KN-23 개량형은 기존 KN-23에 비해 탄두가 커지고 모양이 뾰족해졌다. 미사일을 실은 이동식 발사 차량의 바퀴 축도 4개에서 5개로 늘어났다. 핵탄두 장착은 물론 사거리만 600㎞ 이상으로 남한 전역과 일부 주일 미군 기지를 사정권에 넣고 있다.


북한은 2019년 5월 이동식 발사차량(TEL)를 이용해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KN-23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당시 북한이 처음 시험 발사한 이 미사일은 고도와 비행거리가 들쭉날쭉해 일단 시험 과정으로 추정됐다. 미사일 방어체계를 피하기 위해 종말단계에서 수평 또는 수직 등 복잡한 회피 기동을 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복잡한 요격 회피 기동을 하는 저고도 단거리 미사일은 요격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북한이 핵탄두 장착 KN-23 미사일과 초대형 방사포 수십 발을 섞어서 쏠 경우 기존 한·미 미사일 방어망으로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하강 속도가 마하 6 내외로 추정되는 이 미사일이 고도 50여㎞로 비행하므로, 최대사거리 40여㎞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또는 고도 50㎞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잡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도 요격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한다.


PAC-3 MSE 유도탄은 로켓 모터와 미사일 조종 날개 등을 개선해 명중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유도탄 사거리는 군이 운용 중인 PAC-3 CRI(사거리 20여㎞)보다 2배가량 길다. 주한미군은 기존 패트리엇을 이미 PAC-3 MSE로 전량 성능개량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형미사일방어(KAMD)의 핵심무기인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와 PAC-3, 현재 개발 중인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요격고도 50~60여㎞), 주한미군 사드 등으로 중첩 방어망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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