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전사자 부모 '명예해병' 됐다

최종수정 2020.11.23 11:06 기사입력 2020.11.23 11:06

연평도 포격 도발은 북한군이 2010년 11월 23일 우리 군의 해상사격훈련에 반발해 연평도를 무차별 포격한 사건이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10년 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2명의 해병 부모가 '명예해병'이 됐다.


해병대사령부는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평도 포격전 전투영웅 제10주기 추모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2010년 11월 23일 북한 포격 도발로 전사한 고(故)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 부모가 '명예해병'으로 임명됐다. 서 하사의 부친 서래일(61) 씨와 모친 김오복(60) 씨, 문 일병 부친 문영조(57)씨와 모친 이순희(54) 씨가 주인공이다. 이들 부모는 이승도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해병대의 상징인 '팔각모'와 인식표(빨간명찰), 명예해병증을 받았다.


부모들은 앞으로 해병대의 주요 행사에 초청되어 아들이 못다 이룬 해병대의 꿈을 후배들이 이뤄나가도록 격려한다.



이승도 사령관은 명예해병 임명식에서 "당시 연평부대장으로서 10년 전 오늘을 한시도 잊을 수 없었고, 앞으로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전사한) 두 해병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모든 해병대원의 가슴과 영혼에 오롯이 새기고 해병대의 역사에 '영원한 해병'으로 기억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거행된 추모식에는 두 전사자 유가족과 참전 용사, 현역 장병을 비롯해 부석종 해군참모총장, 이승도 해병대사령관, 남영신 육군참모총장, 역대 해병대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브레들리 제임스 주한 미 해병대사령관, 이남우 국가보훈처 차장, 민홍철 국회 국방위원장과 국방위원, 지역 기관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들을 추모했다.



서 하사의 모친 김오복 씨는 먼저 떠나보낸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추모 편지를 읽어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했다. 김 씨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들 정우, 광욱에게"라고 시작한 추모 편지에서 "10년 전 오늘 12시경 '엄마, 드디어 휴가 나가요'라며 들뜬 전화 소리가 지금, 이 순간도 생생하기만 하다"면서 "너희들은 여전히 22살, 20살로 우리 부모 맘속에 기억되고 있는 아픔과 억울한 10년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북한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와 주변 해상에 76.2㎜ 평사포와 122㎜ 방사포 등 포탄 170여 발을 발사했다. 개머리 해안 인근 해안포 기지에서 시작된 포격은 2차례에 걸쳐 1시간이나 계속됐고,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부상자도 60명이나 발생했다.


한편,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전 당시 대응 사격을 했던 K-9 포상 2곳 중 1곳을 안보전시관으로 조성해 보존키로 했다.


포격전 당시 대응 사격에 가담했던 연평부대의 포7중대 포진지는 2곳이다. 1곳은 개선 공사를 마치고 원래 군사적 목적대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 여름부터 설계와 공사에 들어가 연말까지 완공할 예정인 안보전시관에는 포격전 경과를 설명하는 전시물이 설치되고, 북한 포탄 피탄지와 파편 흔적, 전사자유품 등이 보존된다. 전시관은 국민과 해병대 장병들이 당시 연평부대의 용맹함을 인식하는 장소로 활용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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