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유엔사, 전투사령부로 회귀 계획 없다"

최종수정 2020.11.20 10:15 기사입력 2020.11.20 10:15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23일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에서 열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이취임식'에 참석해 환영 및 환송사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은 20일 "유엔군사령부는 '전투수행' 사령부가 아니며 다시 이로 회귀하기 위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동북아 지역에서 국제질서 주도를 목표로 유엔사 '재활성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일각의 관측을 거듭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오전 주한미군전우회가 개최한 '한미연합사 웹세미나' 개회사에서 최근 관련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소개하면서 "이 부분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엔사는 1978년 한미연합사 창설을 계기로 작전 및 전투수행 임무를 연합사로 이관했다. 이후 유엔사의 역할은 정전협정 유지 및 이행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연합사 해체, 미래한미연합군사령부 창설 등에 대비해 유엔사의 역할을 재조정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유엔사가 별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 전투사령부' 역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해 10월에도 공개석상에서 "유엔사를 어떤작전사령부로 탈바꿈하려는 비밀계획 따위는 없다"며 "그것은 '페이크 뉴스'(fake-newsㆍ가짜뉴스)"라고 밝힌 바 있다.


연합사를 '한미동맹의 심장부'라고 거듭 강조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연합사의 목적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에 대한 억제력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유사시에 대비해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연습(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웹세미나 토론자로 참여한 빈센트 브룩스 전 연합사령관은 전작권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주한미군 병력의 수는 감소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그 근거로 "북한의 위협이 계속 커지고 있고 (오히려) 그 수를 늘려야 한다는 논의도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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