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호 방사청 차장 사표… 후임 방사청장은

최종수정 2020.10.27 10:31 기사입력 2020.10.27 10:15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방위사업청 강은호 차장이 27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후임 방사청장 후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국방부장관 인사와 함께 취임 2년을 맞은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의 교체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강은호 차장은 지난주 의원면직을 신청한데 이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번 주 목요일 인사혁신처에서 최종 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차장은 이번 사직서 제출로 인해 방사청장 후보보다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강 차장은 지난 6월 ADD 퇴직자들의 기밀자료 유출 의혹이 불거진 뒤 한 달여간 자체 감사를 벌인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종 감사ㆍ수사결과가 나오지 않고 지지부진하자 강 차장이 직접 기밀자료 유출의혹에 대해 마무리를 지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시 군 안팎에서는 "ADD를 관리감독하는 왕 청장을 대신해 총대를 멘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았다.


강 차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후임 방사청장으로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2006년 방사청 창설 이후 계속해서 외부 인사가 청장에 임명돼 왔으나 이제는 무기 도입 등에서 전문성을 지닌 군관련 인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각에서 강 차장이 ADD소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 또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현재까지 ADD소장 18명중 내부승진은 7명에 불과하다.


방사청장직을 놓고 기획재정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사무총장 출신인 왕 청장은 10대 방사청장이다. 그동안 방사청장은 종종 기획재정부 출신이 내정되기도 했다. 노대래, 장수만, 이용걸 전 청장 모두 기획재정부 출신이다. 기획재정부에서 고수해온 자리인 만큼 다른 부처 인사에게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외부에서 방위사업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인사가 내정되면서 방산분야 발전만 저해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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