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쿠데타 세력'이라고 지칭하면서 서욱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40여분간 지연됐다.
16일 서욱 국방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황희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특혜 의혹을 제보한 당직사병 실명과 얼굴 사진을 공개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이 사과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법적 검토 결과 형법상 명예훼손죄이고, 민사소송을 통해서도 손해배상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황 의원의 입장과 국민에 대한 사과 표명을 듣고 청문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홍영표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과거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를 개입하고 했던 세력이 옛날에는 민간인 사찰하고 공작하고 쿠데타까지 일으키다 이제 그런 게 안 되니까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비난했다.
야당은 반발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홍 의원에게 "국회에 들어온 쿠데타 세력은 누구를 얘기하나. (국회에) 들어와서 공작을 했다는 말씀은 무슨 말씀인가"라며 "분명한 해명을 듣고 청문회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나는 5ㆍ16 때 육사 생도였다"며 "우리를 쿠데타 세력이라고 한다면 오늘 청문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국방위가 초당적인 상임위가 돼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쿠데타 '세력'이라고 했다. 두 분을 지목해서 쿠데타에 직접 참여했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서면서 청문회는 다시 재개됐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