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Club]ADD, 코로나치료제 개발

최종수정 2020.08.05 12:01 기사입력 2020.08.05 12:01

국방과학연구소 정문 앞. 나머지 모든 시설은 사진촬영을 할 수 없는 보안 구역이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국방과학연구소(ADD)가 유전자를 이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특히 세계 최초로 유전물질인 RNA를 이용한 치료제가 동물 임상실험에서 효능을 입증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다.


5일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인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따르면 ADD는 지난달 7일 국내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에이비온과 공동으로 코로나19 치료제의 동물효능시험 결과를 다룬 논문을 게재했다. 바이오 아카이브는 미국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가 운영하는 출판 전 논문 공개 사이트다. 과학자들이 '네이처'나 '사이언스'와 같은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싣기에 앞서 이 사이트에 올리면 동료 과학자들의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롤 담아 후속 연구도 가능하다.


전세계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치료제는 혈장치료제, 항체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으로 나뉜다. ADD가 개발한 치료제는 유전자치료제다. 유전자치료제는 세포내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경우 바이러스가 다른 세포로 퍼지는 것을 막는다. 의학계에서는 코로나19의 바이러스가 변형을 일으켜도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는 치료제로 유전자치료제를 손꼽는다.


치료제 분야는 에볼라치료제처럼 약물재창출 연구가 활발하지만 동물 효능시험에서 확실한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ADD는 원숭이를 상대로한 효능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가 억제되고 증상도 완화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DD는 앞으로 국내외 제약회사와 손잡고 동물에 이어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ADD는 2018년부터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탄바이러스(Hantaan Virus) 치료제를 개발해왔다. 6ㆍ25전쟁 당시 장병들이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갔기도 했다. 아직도 전방지역의 군 장병들은 유행성출혈열의 위험에 노출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ADD는 한탄바이러스 전염 방지를 위해 유전자를 이용한 치료제를 개발해왔고 이 방법은 코로나19 치료제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ADD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생화학 연구 능력을 토대로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 연구 개발에까지 역할을 해 주고 있는 것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백신 후보물질은 24종이 개발중이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모더나, 중국 시노팜 등이 앞서나가고 있다.국내 백신의 경우 주요기업들이 연내 임상시험을 통해 내년 하반기 이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제넥신은 지난 6월 유전자(DNA) 백신 임상시험에 착수했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등도 연내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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