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Club]폭우에 전방도 뚫렸다… 1㎞ 철책 유실

최종수정 2020.08.05 09:38 기사입력 2020.08.04 10:52

남북적십자가 이산가족 생사확인 의뢰서를 교환한 3일 인천 강화군 교동도 철책선 너머로 황해도 연백군 북한군 초소가 관측되고 있다./강화=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중부지방에 집중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전방 일반전초(GOP) 철책 1km 구간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폭우로 인해 허술해진 철책과 느슨한 경계작전을 노려 목함지뢰를 고의로 철책인근에 설치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은 2015년 8월 4일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에 목함지뢰를 설치하고 도발을 일으켰다.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가 폭발하면서 장병 2명이 큰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군당국은 "7월 24, 25, 26일에는 해당 지역의 집중폭우로 양측 모두 작전이 어려웠던 상황"이라며 "북한군의 지뢰 매설 시기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 사이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군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된 시기였다.


임진강 강변에서 시작하는 철책은 동해안 고성군 명호리까지 총 길이가 248㎞(155마일)에 달한다. 이중 철책이 유실된 구간은 서부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우 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을 보여 철책 유실구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후까지 경기도ㆍ강원영서에는 시간당 50∼100㎜(많은 곳 120㎜ 이상)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몇일동안 내린 폭우로 인해 파주 등 전방지역 수십여 곳에 철책이 유실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유실구간만 총 1km 정도 되는 것으로 확인돼 경계근무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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