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Club]5년전 오늘, 폭우 후 목함지뢰 터졌다

최종수정 2020.08.04 08:31 기사입력 2020.08.04 08:22

사진=국방부 제공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북한지역에 폭우가 예상되면서 전방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유실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5년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이 재연될 수 있다.


4일 군 관계자는 "북한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목함지뢰가 떠 내려올 가능성도 높다”며 “전방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2015년이후 DMZ 지뢰 매설량을 예년의 2배 수준으로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DMZ 여러 곳에 4000발 이상의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70% 정도는 목함지뢰로 알려졌다.


'목함지뢰'는 소나무로 만들어진 대인 살상용 지뢰다. 전방지역은 그동안 장마철이 되면 유실된 목함지뢰가 발견되기도 했다. 북한의 목함지뢰는 가로 20cm, 세로 9cm, 높이 4.5cm의 나무상자 안에 200g의 폭약과 기폭장치가 들어 있다. 만약 상자를 열거나 일정한 압력을 가하면 폭발하도록 장치됐고 살상 반경은 2m이내로 알려졌다.


목함지뢰는 상단에 약 10kg의 무게가 가해지면 폭발하도록 설계돼 있으며 상자 뚜껑을 무리해서 열려고 해도 압력으로 인해 폭발한다. 상자 안에는 TNT 폭약 220g 가량이 담기며 기폭장치인 MUV퓨즈, 안전핀과 공이, 용수철 등이 장치돼있다. 최근에는 나무 대신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도 식별되고 있다. 소나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최근에 제작한 지뢰일수록 강한 송진냄새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나 플라스틱 재질로 인해 지뢰 탐지에 주로 사용되는 금속탐지기에 발견되지 않아 위험하다.


홍수에 떠내려온 북한의 지뢰로 민간인이 부상당하는 일도 종종 벌어졌다. 2017년에는 인천 강화군 아차도에서 목함지뢰가 발견됐다. 2010년 7월에는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 임진강 지류 사미천에서 불법 낚시를 하던 주민 한 모씨(50)가 목함지뢰 2발을 주워 가지고 나오다 이 중 1발이 터져 현장에서 사망하기도 했다.


5년전인 2015년 8월 4일에는 경기도 파주 인근 군사분계선(MDL) 남쪽 DMZ에서 수색작전에 투입된 우리 군 부사관 2명이 북한군이 매설한 것으로 확실시되는 목함지뢰에 의해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당시 군은 북한이 비무장지대(DMZ)에 살상용 목함지뢰를 매설한 행위와 관련, 강력한 보복응징 의지를 천명하면서 북한에 대해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북한의 DMZ 목함지뢰 도발 사건에 대해 "불법적으로 군사분계선을 침범해 우리 장병의 살상을 기도한 명백한 군사도발"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로 수색 작전 중이었던 하재헌 중사와 하 중사를 구하러 간 김정원 중사는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하 중사는 지난해 1월 1사단에서 전역했다.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수색대원 8명 중 7명이 참석해 하 중사의 새로운 앞길을 격려했다. 이형민 중사는 육군 1사단 수색대대에서 근무중이며 정교성 상사와 박선일 원사, 문시준 대위도 현역으로 근무중이다. 김정원 중사는 국군사이버사령부 소속으로 현재 상명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 편입해 위탁 교육을 받고 있다. 박준호병장과 최유성 병장은 제대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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