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 70주년 애국가 ‘아무리 봐도 북한 애국가’ 논란

최종수정 2020.07.01 08:42 기사입력 2020.07.01 08:42

https://www.youtube.com/watch?v=LA-jOzVJOnI&feature=youtu.be 캡쳐사진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지난달 6ㆍ25 전쟁 70주년 추념식 애국가가 북한의 애국가 전주와 비슷해 논란이다. 국가보훈처는 해당 연주에 대해 "장엄한 관현악곡으로 애국가를 연주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지만 북한 애국가 전주와 비슷한 연주를 사전에 점검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1일 국가보훈처는 "애국가가 특별히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로 연주될 필요가 있다는 뜻을 KBS 교향악단에 전달했다"며 "KBS 교향악단은 장엄한 울림이 잘 전달되면서도 영국 국가 '갓 세이브 더 퀸(God Save the Queen)', 바그너 '로엔그린' 등에서도 흔히 사용돼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는 곡(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 1악장)으로 애국가 전주를 연주했다"고 해명했다.


보훈처는 "이번 행사가 70주년과 국군전사자 유해봉환식이 함께 거행된다는 점을 고려해 애국가가 특별히 엄숙하고 장중한 분위기로 연주될 필요가 있다고 논의했다"며 이러한 요구를 애국가를 연주한 KBS 교향악단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KBS 교향악단은 장엄한 울림이 잘 전달되고 대중에게 친근감을 주는 곡으로 애국가 전주를 연주한 것이라고 보훈처는 설명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온라인을 통해 북한 애국가 악보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북한 애국가는 월북 시인인 박세영이 쓴 가사에 광산노동자 출신 김원균이 곡을 붙였다.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ㆍ25 행사에서 연주된 애국가 도입부가 북한 국가와 비슷하다고 주장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을 겨냥해 "가짜뉴스와 색깔론으로 국민을 현혹하고 한반도 평화를 훼손하는 행위는 누가해도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도 팩트체크를 했지만 해당 전주는 차이코프스키 교향곡과 영국 국가 도입부의 느낌을 염두에 두고 KBS 교향악단이 편곡했다고 밝혔다"며 "그런 사실을 알텐데도 북한 국가 운운하다니 해도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번에는 살아있는 북한 최고지도자를 말 한마디로 사망에 이르게 하더니 이번에는 대통령 행사에서 사용된 애국가 전주가 북한 국가와 같다고 색깔론을 펼친다"며 "한번은 실수지만 두 번째부터는 습관이다. 실수가 반복되면 악의가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태 의원을 직격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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