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se Club]KFX에 극초음속미사일 장착하나

최종수정 2020.06.30 11:08 기사입력 2020.06.30 10:46

14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9 미디어데이'에서 한국형 전투기인 KFX 모형이 공개되고 있다./성남=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이 미국ㆍ중국ㆍ러시아가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나선다. 또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3대 핵우산 전력'으로 손꼽히는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군은 이들 최첨단 전략미사일 무기를 2026년 실전 배치할 차세대전투기(KFX)에 장착할 계획이다.


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KFX에 장착할 극초음속 유도탄을 개발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등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극초음속 유도탄의 속도는 기존의 초음속 유도탄(마하 2.5)보다 2배이상 빠른 마하 5에 이른다. 서울상공에서 250km 떨어진 평양의 북한 지휘부를 향해 발사하면 1분 15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극초음속 미사일로 분류되는 기준은 최소한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내야 적용된다. 극초음속 유도탄이 개발되면 미ㆍ중ㆍ러에 이어 세계 4번째 개발국이 된다.


군에서 마하 5 속도에 이르는 극초음속 유도탄 개발에 나선 것은 전략무기 개발에 나선 북한의 움직임을 견제하는 차원과 함께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의 개발 움직임이 활발한데 따른 맞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중국은 2016년 마하 10의 속도를 자랑하는 극초음속 탄도미사일 둥펑-17을 이미 개발해 지난해 10월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선보였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기술은 2017년 순항미사일인 '지르콘'에 이어 2018년 공대지미사일인 '킨잘', 2019년 ICBM인 '아방가르드'에 각각 적용시켰다.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미국은 극초음속 무인기 'X-51A 시험을 통해 미사일에도 극초음속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군은 기술적으로 핵탄두 장착까지 가능한 ALCM 개발에 들어갔다. 미국의 ALCM은 장거리 전략폭격기 B-52나 스텔스 전략폭격기 B-2에 장착된 순항미사일이다. 국내 자체 기술로 ALCM 개발이 성공하면 유사시 미국의 핵우산 작전에 기여할 수 있는 무기체계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군의 전쟁 억제력 태세가 강화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지난해 2월 326차 합동참모회의에서 초음속 공대함유도탄(공대함유도탄-Ⅱ)를 개발하기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초음속 공대함유도탄의 속도는 마하 2.5로 사거리는 250Km다. 탄두는 3000파운드를 장착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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