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대규모 해상사격훈련 실시… 육해공 전력무기 총집합

최종수정 2020.05.18 14:50 기사입력 2020.05.15 10:54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이 다음주 대규모 해상사격합동훈련을 실시한다. 북한이 우리 군의 훈련에 반발한다는 이유로 정부 차원에서 쉬쉬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훈련이 진행돼 이례적인 훈련이란 평가다.


15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군은 오는 19일 오후 경북 울진군 죽변 해상에서 육ㆍ해ㆍ공군 전력을 동원해 대규모 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을 죽변해상에서 실시하는 것은 9ㆍ19 남북군사합의 때문이다. 우리 군은 9ㆍ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육군 유일의 실사거리 포병 사격 훈련장인 강원도 고성 송지호 사격장을 사실상 폐쇄한바 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동해상에서 무력도발을 일으킨 상황을 가정해, 첨단 탐지수단을 활용한 표적을 알아내고 육ㆍ해군 합동화력으로 도발원점과 지원세력까지 타격하는 훈련이다. 사격훈련에는 육ㆍ해ㆍ공군 전력이 총집합한다. 우선 육군은 '한국판 강철비'로 불리는 천무(MLRS)를 동원한다. 천무는 2017년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팽팽할 당시 송지호 사격장에서 실거리 사격을 한 바 있지만 9ㆍ19 남북군사합의로 인해 실거리 사격을 자제해 왔다. 최대사거리 80㎞인 천무에서 발사된 유도탄은 40여㎞ 떨어진 표적에 명중한다.


세계 최강의 공격헬기로 꼽히는 아파치 헬기(AH-64E)도 동원된다. 경기 이천의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소속 아파치 헬기가 최근 약 250㎞ 떨어진 죽변해상까지 날아와 헬파이어 공대지 유도탄 실사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파치 헬기는 지난 4월 경기도 이천에서 부산 앞바다 남형제도 인근 해상에 떠 있는 독도함까지 날아가 이ㆍ착함 훈련을 하기도 했다.


해군은 하푼 미사일과 해성-Ⅰ을 동원한다. 해군은 북한의 잠수함이 침투했을 상황을 가정해 P-3 해상초계기에서 공대함 유도탄 '하푼'과 잠대함 유도탄인 하푼 미사일도 실사격할 예정이다. 하푼미사일은 통상 세계 최대 국제 해군 훈련인 림팩(RIMPAC)에서 발사해 국내 실사격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해성-Ⅰ은 위성ㆍ관성항법장치(GPS/INS)의 유도로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무기다. 사거리는 150㎞이고 속력은 마하 0.9에 달한다.


공군은 경공격기 FA-50에 장착한 AGM-65 메버릭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한다. 합동훈련에서 메버릭 공대지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메버릭 공대지 미사일은 전차, 장갑차, 방공망, 선박 등 공격이 가능하고 사거리는 22km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훈련사실을 알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지난 6일 서해 상공 작전구역에서 해군 2함대와 함께 합동방어훈련을 실시했지만 알리지 않았다. 이 훈련은 9ㆍ19 합의와 관련된 '서해 평화 수역'이 아닌 군산 앞바다에서 실시됐지만 북한 반발을 우려한 과도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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