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다" vs 윤미향 구속하라!" 소녀상 앞에서 '맞불집회' 충돌

최종수정 2020.06.03 17:38 기사입력 2020.06.03 17:38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수요시위와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한승곤·허미담 기자] "윤미향은 사퇴하라! 구속하라!", "우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앞에서 1442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린 가운데 소녀상 인근에서는 보수단체들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소녀상 인근에 자리해 "윤미향은 당장 사과하라!","의원직을 사퇴하라" 등의 목소리를 내는 등 이날 수요시위는 사실상 윤 의원 의혹을 둘러싼 장외 설전으로 이어졌다.


경찰은 수요정기시위, 보수단체들의 집회 장소를 에워싸고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을 예방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3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날 정의연은 윤 의원 의혹 대응에 사과하고 철저한 회계 관리를 약속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지난 한주는 소명과 역사적 책임을 동시에 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초기대응에 대한 미숙함과 이로 인해 국민들에게 끼친 근심과 걱정은 제 개인의 부족하고 사려깊지 못한 태도에서 초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요시위의 첫 마음을 기억하려 한다"면서 "국민이 기대하는 조직의 투명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필요한 일을 차분히 점검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일부 비판 의견을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이용수 인권운동가님과 다른 피해자들에 대한 무차별 접근과 비난 행위가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일련의 비판은 정의기억연대) 운동의 가치를 훼손하고 피해자의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해 쌓은 탑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거듭 비판했다.


이에 정의연 지지자들은 '일본 정부는 부끄러운줄 알아라', '더 이상 할머니들의 존엄을 더럽히지마라', '무릎꿇어 사죄하고 배상하라' 등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박수를 보냈다.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현장 옆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현장 옆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반면 정의연 집회 장소 인근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는 "윤미향을 구속하라" 등의 강한 비판이 나왔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확성기를 이용해 "윤미향은 당장 국회의원을 사퇴하고, 구속 수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한 집회 참석자는 "위안부 기부금 어르신들에게 조금도 사용된 것 없다. 이것은 회계처리에서도 이미 나와 있다. 이용수 어르신께서 배가 고프다고 맛있는 거 한번 사달라고 해도 돈이 없다고 핑계를 댄 사람이 바로 윤미향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시민은 "(윤미향이 지금 국회에 들어가) 대한민국 법질서를 파괴하고 국가의 법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들이 지금 국회에 들어가서 법을 만든다고 하니 국민이 통탄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대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보수단체 집회에서는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에 기권표를 행사한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은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한 시민은 "민주당이 조국과 윤미향에 대한 함구령을 내렸다고 한다. 당내에서 윤미향, 조국 얘기 꺼내지 말라고 한다. 여러분 이런 당은 지금 당장 해체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호소했다.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현장 옆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3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현장 옆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 등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보수단체 회원들의 윤 의원 비판 발언이 이어질 때 집회 참석자들은 '정의기억연대 회계처리 부정확 해체가 답이다', '위안부 앵벌이 STOP' 등의 피켓을 들고 지지 발언을 이어갔다.


자신이 6·25 한국전쟁 세대라고 밝힌 A(75) 씨는 "윤미향은 당장 대국민 사과를 하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용수 할머니가 너무 안 됐다"면서 "정의연에 이용만 당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의연 기부금 유용 의혹 논란에 휩싸인 윤 의원은 3일 사흘째 정상적으로 국회로 출근해 내부 일정에만 집중하고 있다.


윤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21대 국회에서 발의할 1호 법안 관련한 준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 의원은 외부와의 직접 접촉을 최소화하는 대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자신이 받는 의혹에 해명하고 있다.


윤 의원은 전날(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의원회관 530호 이야기'를 제목으로 민주당 권리당원 등이 보내온 응원 메시지를 소개한 바 있다.


그가 공개한 지지 메시지에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의원님을 응원하는 국민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 '당당하게 의정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달라. 항상 응원하겠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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