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바이든의 뉴스타트 조약 연장 의지 환영"...내달 5일 종료

최종수정 2021.01.21 14:20 기사입력 2021.01.21 14:20

트럼프 행정부때부터 난제...종료시한 코앞
항공자유화·INF·이란핵협정 등도 재협상 필요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가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와의 핵군축 협정인 '뉴스타트(New START·신전략무기감축협정)' 조약에 대해 연장의지를 보이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풀리지 않은 뉴스타트 조약 연장 문제로 인해 미국과 러시아는 항공자유화조약과 중거리핵전력조약(INF) 등 여러 기존 조약이 깨지면서 양국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국제기구 대표부 대사인 미하일 울리야노프 대사는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인 로씨야24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큰 국무부장관 지명자가 뉴스타트 조약의 연장을 시사한 청문회 발언에 대해 환영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핵협상 복귀문제에도 진지한 조치들이 취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미 상원 청문회에서 블링큰 지명자는 뉴스타트 조약에 대해 "연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얼마나 연장할 것인지 대통령의 결단이 내려질 것"이라 발언한 바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뉴스타트 조약을 연장하려는 미국의 정치적 의지를 환영한다" 밝혔다. 뉴스타트 조약은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010년 체결한 핵군축 조약으로 지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연장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지만 실패했다. 이후 미국이 INF조약과 항공자유화조약, 이란핵협정 등을 잇따라 탈퇴하면서 양국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장문제를 마무리짓지 못하면서 공은 바이든 행정부로 넘어왔다. 다음달 5일까지 양국이 연장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뉴스타트 조약도 폐기될 위험에 놓여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전력의 현대화를 강조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 핵전력 강화와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등을 지시하면서 과거 냉전시대와 같은 핵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미국 정치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러시아는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줄곧 새로운 조건없이 5년을 연장하는 것을 바라고 있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연장을 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연장 기간을 두고 논의가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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