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또 확대…수도권은 9년만에 '최고'

최종수정 2021.01.21 14:17 기사입력 2021.01.21 14:07

한국부동산원 1월3주 아파트값 동향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9년만에 최고
서울 상승폭도 매주 커지는 중
전셋값 상승세도 계속…서울은 횡보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강남권 인기 재건축 단지뿐 아니라 동대문·마포구 등 다른 대부분의 구도 매수세가 회복되며 가격 상승폭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약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시장 역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전국적으로 상승폭은 축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유지하는 중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경우 2019년 7월 이후 8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29% 올라 전주(0.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셋째주 0.29% 오른 뒤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했지만, 이번주 다시 오름폭이 커졌다.


상승폭 키우는 서울…송파구 등 강남권 강세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9%로 확대됐다.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09%까지 올라간 것은 지난해 7·10 대책 발표 직후인 7월 둘째주(0.09%)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지속된 규제 탓에 지난해 8∼11월 매주 0.01∼0.03% 수준으로 오르다가 12월 들어선 거의 매주 상승폭을 키웠다. 올해 들어서도 0.06%→0.07%→0.09%로 매수세가 회복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0.18%)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 강남·강동구(0.11%)와 서초구(0.10%) 등 강남권의 상승세가 컸다. 송파구 잠실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서초구 반포동 등 인기 재건축 단지로 매수심리가 모이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북권에서는 동대문·마포구 등 인기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동대문구(0.15%)는 전농·답십리동 역세권 신축 위주로 매수세가 몰려 전주(0.09%)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강북·노원구(0.10%)는 신축이나 정비사업 추진 단지 위주로 많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은 "공급대책 마련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 시장 안정화 정책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과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신축, 역세권 위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수도권 아파트값 껑충…지방도 오름세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번주 0.31% 올라 부동산원 통계 작성 이후 8년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 아파트값이 지난주 0.36%에서 이번주 0.42%로 상승폭을 키우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양주시(1.27%)가 GTX-C, 7호선 연장 등 교통호재가 있는 옥정·덕정·고암동 위주로 크게 올랐다. 덕양구(1.10%)를 중심으로 최근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고양시(0.95%)와 의왕시(0.97%), 남양주시(0.77%)도 오름폭이 컸다.


지방은 이번주 0.26% 올라 역시 전주(0.26%)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다.


시도별로는 인천(0.40%), 부산(0.38%), 대전(0.38%), 대구(0.36%), 울산(0.36%), 충남(0.30%), 제주(0.30%), 경북(0.28%), 강원(0.25%), 세종(0.22%) 등 순으로 상승했다.


부산(0.38%)의 경우 기장군(1.04%)은 정주여건이 양호한 정관읍 신축 위주로, 남구(0.72%)는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용호동, 대연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올랐다. 해운대구(0.38%)는 좌동에서 상승세가 컸다.


울산(0.36%)은 북구(0.46%), 남구(0.33%), 울주군(0.32%), 동구(0.26%) 순으로 올랐다.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0.24%에서 0.22%로 소폭 축소됐다.


(사진=연합뉴스)

전셋값 상승률 주춤…서울 82주 연속 상승

전세시장은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0.24% 올라 전주(0.25%)에 비해 상승폭을 소폭 줄였다.


서울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전셋값이 0.13%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그간 가격이 급등했던 강남권 일부 지역은 매물이 누적되고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강북권 중저가나 역세권 인기지역은 상승세가 지속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선 송파구(0.21%)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강남구(0.15%), 강동구(0.13%), 서초구(0.11%)도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강남4구 외에도 노원구(0.17%), 중랑구(0.16%) 등 중저가 단지와 용산구(0.17%), 마포구(0.16%) 신축 단지에서 전셋값이 크게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세종(1.17%)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올랐고 대전(0.48%), 울산(0.40%), 부산(0.33%), 제주(0.32%), 인천(0.30%), 강원(0.26%), 경기(0.25%), 대구(0.25%), 충남(0.25%), 경북(0.23%) 등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