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 독립운동가의 손자, 허름한 시골집 가지고…" 윤서인에 일침

최종수정 2021.01.21 16:44 기사입력 2021.01.21 14:56

지난 12일 만화가 윤서인이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 집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하며 올린 사진. 현재는 삭제된 상태.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아시아경제 김영은 기자] 웹툰 작가 윤서인이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하하는 글과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된 가운데, 윤 씨가 올린 독립운동가의 생가 속 사진의 주인공이 등장했다.


자신을 독립운동가 조병진 선생의 증손자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 A 씨는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윤서인이 비하한 독립운동가 조병진 님의 손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사진=온라인 커뮤티니 '보배드림' 게시글 캡쳐

A 씨는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저는 조병진 할아버지의 증손자다"라며 "대한민국의 서민들이라면 모두가 겪었을 일제강점기 암울하고 힘든 시기를 저희 집안도 함께했다. 특히 할아버지의 장남 즉 저의 할아버지는 일제 징용에 징집되어 중국 산둥성 부근에서 징집된 지 한 달도 안되어 전사하시는 슬픈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윤서인 씨가 올린 사진은 병진 할아버지의 따님인 시집간 저에게는 고모할머니 댁"이라며 "할아버지가 생활하신 시골 생가는 지금 저의 어머니가 혼자 지키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A 씨는 "허름한 시골집을 가지고 그 사람의 삶을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 판단된다"라며 "일제에 부역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조그마한 힘이라도 함께 한 할아버지의 인생을 대충 살았다고 폄하한 윤서인 씨에게 과연 잘살고 있는 친일파 후손들은 그 조상들이 자랑스러울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운 생활을 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가슴 한구석에는 부끄러움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A 씨는 "독립운동을 한 할아버지나 그 후손들은 결코 이 시대를 대충 살지 않았으며 누구보다도 열심히 이 시대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윤서인처럼 잘못된 시선을 가진 사람들에게 말하려 한다"라며 "비록 경제적으로는 친일파 후손들보다 어려울지라도 정서적으로, 자랑스러운 할아버지를 둔 후손으로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전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윤서인씨가 올린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앞서 윤 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의 집을 비교하는 사진을 올리고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 사실 알고 보면 100년 전에도 소위 친일파들은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고 독립운동가들은 대충 살았던 사람들 아니었을까"라고 적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김영은 기자 youngeun928@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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