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공포 못 떨치는 포항시민들 … '마음세움 상담사' 위촉

최종수정 2020.07.11 21:45 기사입력 2020.07.11 21:34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 공모에 신청한 시민 8명 상담사로 양성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포항지진으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말 문을 연 지진트라우마센터가 8명의 시민 상담사를 양성, 현장에 투입했다.


11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는 지난 8일 교육을 이수한 시민 8명을 '마음세움 동료상담사'로 위촉했다.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들은 지난 6월10일부터 24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재난 상담의 전문 교육을 받았다.


마음세움 동료상담사 양성교육은 '당사자가 바로 전문가'라는 관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진입했거나 유사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을 이웃 주민의 입장에서 지지하고 상담할 수 있도록 역할을 맡기는 프로그램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생명이나 신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을 겪은 후 나타나는 증상이다. 지진의 경우 작은 진동에도 크게 놀라거나, 화재 피해를 입은 후 붉은 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2018년 11월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포항 시민의 80%는 정신적 피해에 시달리고 있고, 42%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촉된 동료상담사 김경은 씨는 "지진 이후 힘들어하는 분들을 직접 만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들을 함께 나누고 일상생활에 잘 적응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영렬 포항지진트라우마센터장은 "동료상담을 통해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 간 긍정적인 정서적 상호작용 능력을 증진하도록 도와 심리·정서적 지지체계를 형성하고 공동체의 성장을 향상시키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포항지역은 흥해읍을 중심으로 지난 2017년 11월15일 발생한 5.4규모 지진과 2018년 2월11일 4.5 규모 여진으로 전례 없는 재산적·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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