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 우울한 여행·레저업계…"정부 지원 없인 1달도 버티기 힘들어"

최종수정 2020.04.02 08:08 기사입력 2020.04.02 08:08

하나·모두투어…다음달까지 예약률 -99.9% 육박
"여름 성수기 효과 아예 없을 수도"

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하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직격타로 맞은 레저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이달 예약율이 마이너스(-) 99.9%에 이르는 등 정부 지원 없이는 1달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2일 하나금융투자는 {$_001|하나투어_$}가 올해 1분기 매출 773억원, 영업손실 2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줄었고 적자로 전환했다. 예상 출국자수는 54% 줄었으며 패키지송객수도 7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과 다음달 예약률도 비관적이다. 각각 -99.6%, -97.6% 달한다. 기존 예상치 -81%가 낙관적으로 보이는 수준이다. 2분기에는 매출 224억원, 영업손실 2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패키지송객수가 -93%라는 다소 희망적인 가정과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정부 인건비 지원을 감안한 수치다.


{$_001|모두투어_$} 역시 우울한 전망이 나온다. 올해 1분기 매출 380억원, 영업손실 106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59% 줄었고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 1월 패키지 송객수는 9% 주는 데 그쳐 선방했지만 1분기로는 63% 감소했다. 이달과 다음달 예약률은 각각 -99.2%, -99.9%다. 2분기에는 매출 100억원, 영업손실 1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와 마찬가지로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무급휴가 및 인건비지원 등으로 고정비를 최대한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가별 입국 금지 조치가 확대되면서 가고 싶은 곳도, 갈 수 있는 곳도 없다"며 "수요는 최소 3분기까지 역성장이 예상되는데, 무급·유급 휴가기간이 길어지고 있고 개학도 늦어지면서 여름 성수기 효과가 아예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연 수요가 반드시 발생한다고 가정할 경우 다음해에는 최소 50% 이상의 가파른 수요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 도움 없이는 1달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산업 내 구조조정도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수요 회복시 대형 여행사로의 점유율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매수보다 관망이나, -99.9%보다 더 악화될 수는 없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는 바닥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하나금투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에 대해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목표 주가는 하나투어 5만원, 모두투어 1만3000원이다. 전날 종가는 각 3만7100원, 9810원이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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