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s 위대한 도전①] 박인비 "커리어 슈퍼슬램, 그리고 올림픽 2연패"

최종수정 2022.11.07 15:18 기사입력 2020.04.02 08:53

서로 다른 4개 메이저 우승컵에 올림픽 금메달 확보 "마지막 퍼즐은 에비앙챔피언십"

박인비는 지난 2월 ISPS호주여자오픈을 제패해 LPGA투어 통산 20승 고지를 정복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슈퍼스타'.


스포츠와 예능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의 우상이 된 사람이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고,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다. 지구촌 골프계 역시 '살아있는 전설'들이 즐비하다. 필드를 호령하며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이 [2020's 위대한 도전]을 연재한다. 첫번째가 바로 '커리어 골든슬래머' 박인비(32ㆍKB금융그룹)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7승을 포함해 통산 20승을 수확했다.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해 2008년 '미국의 내셔널타이틀'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우승(19세 11개월6일)을 일궈내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는 게 의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로 눈을 돌렸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은퇴를 고민하는 평범한 골퍼로 전락했다.


그러나 2013년 6승(메이저 3승)을 앞세워 화려하게 귀환했다. 박인비가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과 6월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7월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을 쓸어 담았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공동 42위에 머물러 '그랜드슬램(Grandslam)'이 무산됐다는 게 오히려 아쉬웠다. 그랜드슬램은 남녀 통틀어 1930년 '구성(球聖)' 보비 존스(미국)가 유일하다.


박인비는 2015년 8월 기어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컵을 추가해 한국인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보태 '커리어 골든슬램(golden slam)'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웠다. 1988년 프로선수들이 올림픽에 합류한 테니스는 슈테피 그라프(독일)와 앤드리 애거시(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 등이 연거푸 '골든슬램 클럽'에 가입했지만 골프계는 최초다.


박인비의 다음 타깃은 '커리어 슈퍼슬램'과 '올림픽 2연패'다.


2016년 6월 "투어 10년, 한 시즌 10개 대회"라는 조건을 채워 최연소 명예의 전당에 헌액(27세 10개월28일)됐다. 역대 25번째, 한국은 2007년 박세리(43)에 이어 9년 만에 두번째다. 올해는 지난 2월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에서 '20승 고지'를 정복했다. 박인비의 다음 타깃은 5개 메이저를 싹쓸이하는 '커리어 슈퍼슬램'이다. 9월 에비앙챔피언십은 더욱이 2012년 메이저 편입 전에 우승한 경험이 있다. 오는 8월6일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펼쳐진다.


2021년은 '올림픽 2연패'다. 박인비는 1900년 프랑스 파리올림픽 이후 무려 116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5타 차로 제압한 대승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가 발생해 1년 미뤄졌다. "모두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내년에 다시 금메달을 노려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앞으로 5승을 추가하면 한국인 최다승 선수인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발군의 퍼팅 능력을 보유해 충분히 이룰 수 있다. 메이저 7승은 이미 다른 선수들이 쉽게 넘볼 수 없는 기록이다. 통산 상금은 한국선수 1위이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카리 웹(호주), 크리스티 커(미국)에 이어 역대 4위(1568만3289달러)다. 박인비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진기록이 탄생한다.


박인비가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당시 금메달을 따낸 뒤 활짝 웃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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