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사자 현충원서 합동안장식

최종수정 2021.06.22 10:47 기사입력 2021.06.22 10:47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국립대전현충원에서 고(故) 반철환 하사 등 3명의 6·25 전사자 유해 합동안장식이 거행됐다.


22일 육군에 따르면 영면하는 전사자들은 2016년 강원도 인제군 서화리 무명고지에서 유해가 발굴된 반 하사와 2015년 경기도 가평군 목동리에서 유해를 수습한 고(故) 전원식 일병, 2009년 경북 포항 지동리 수석봉에서 발굴된 고(故) 손중철 일병이다.


고인들은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진행한 유전자(DNA) 시료 채취에 참여한 유가족들의 DNA 정보를 통해 신원이 확인됐다.

1924년 경북 상주에서 4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반 하사는 1951년 3월, 27살의 나이로 입대했다.


당시 둘째를 임신한 아내를 뒤로한 채 참전한 그는 막내딸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1951년 8월 24일 노전평 전투에서 전사했다. 막내딸 반경아(71) 씨는 "아버지를 찾아서 잠이 안 올 정도로 참말로 좋았다"며 "어려서부터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말을 들을 때가 가장 힘들었는데 지금이라도 아버지가 있다고, 나라를 위해 돌아가셨다고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전 일병은 1925년 경북 청도에서 6남 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1951년 2월 4일, 26살의 나이로 아내와 두 살배기 딸을 두고 참전한 그는 경기도 가평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동생 전춘식(83) 씨는 "형님의 유해를 찾아준 관계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후손들이 자랑스러워하겠지만, 평생 일만 죽어라 하다가 군에 가서 전사한 형님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1930년 경북 안동에서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손 일병은 1950년 11월 4일, 20살의 나이로 결혼한 지 1년여 만에 아내와 어린 아들을 두고 참전했다. 그는 포항지구 전투에서 전사했다.


아들 손태규(73) 씨는 "70년간 찾지 못한 유해를 찾을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며 유가족 시료 채취에 응했는데 아버지 유해를 찾았다는 소식에 기뻤다"며 "생전에 재가도 하지 않고 평생 아버지를 그리며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안장식 행사 조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은 조국을 지키시다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라며 "선배님들의 헌신과 뜨거운 애국심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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