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늦장보고에 양성평등센터장 “중요하지 않다 생각해서”

최종수정 2021.06.10 15:52 기사입력 2021.06.10 15:52

서욱 국방부 장관과 정상화 공군참모차장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공군 성추행 사건 관련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장이 상급부대인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 공군 부사관의 성추행 피해신고를 늦게 한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라는 답변이 나와 공분을 사고 있다.


이갑숙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장은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사건 초기 국방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제가 지침을 미숙지했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라고 답했다.


공군본부 양성평등센터는 여군 부사관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사흘 만인 3월 5일 인지했다. 당시 이뤄진 피해자 조사에는 공군본부 법무실 소속 법무관이 성폭력 전담수사관으로 직접 배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센터는 이로부터 한 달이 지난 4월 6일에야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피해 내용이나 피해자 인적 사항 등 사건 내용을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월간현황보고' 형식으로 접수가 이뤄졌다. 국방부 양성평등정책과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 등 관련 지휘계통에 알리지 못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상화 공군참모차장도 관련 질의에 "양성평등센터에서 보고적인 절차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2021년도 국방부의 성폭력 예방활동지침'에 따르면 부사관 이상 사건이 발생한 경우 각군 양성평등센터에서 국방부 양성평등과로 보고하게 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성폭력 사건은 작은 사건이라도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고 중대범죄다"라고 꼬집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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