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이번엔 확진자 다녀간 교회에 방역 동원… “싫지 않지?”

최종수정 2021.05.06 10:15 기사입력 2021.05.06 10:15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 방역작업에 전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병사들을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6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게재된 글에 따르면 육군 7포병여단은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를 전문 장비 없이 마스크만 착용한 채 용사(병사)들에게 방역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병사들은 전문 장비 없이 일반 마스크만 쓴 상태로 방역작업을 했다는 내용이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제보자는 "(부대에서) 지난 1일 교회에 가서 작업할 인원 20명 명단이 나왔으니 확인하라고 했다"며 "방역을 하러 갔을 때 비닐장갑과 마스크에 의존하여 락스를 가득 채운 분무기 하나와 손걸레를 들고 확진자가 다녀간 교회를 닦았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이 1시간 정도 진행됐을 때 대대장님이 교회에 와서 고생한다는 격려의 말보다는 '쉬는 날 교회에 나와서 작업하는 게 싫지는 않지?'라고 했다"며 "위험한 환경 속에서 열악한 장비들로 방역작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육군은 "지난 4월 26일 해당 부대 교회의 사무공간인 '교육관' 리모델링 공사를 담당했던 인원 중 1명이 30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며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교회 '예배당'이 아닌 '교육관'이었고, 용사들이 방역 활동을 했던 곳은 '확진된 공사 인원'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곳"이라고 해명했다.


육군은 "사전에 장병들과 원활한 의사소통과 안정성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방역 활동을 실시함으로써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방역 활동에 참여한 인원 중 희망자에 대한 PCR(유전자) 검사와 추가적인 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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