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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병사들 초소 비운채 새벽까지 '술판'…軍 또 은폐

최종수정 2019.08.12 22:16기사입력 2019.08.12 10:59

<h1>[단독] 해군 병사들 초소 비운채 새벽까지 '술판'…軍 또 은폐</h1>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해군교육사령부 병사들이 새벽 경계근무 시간에 초소를 비워두고 '술판'을 벌이다 적발돼 군이 조사 중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최근 2함대사령부 '거동수상자 허위자백' 사건으로 뭇매를 맞은 해군은 이 사건과 관련해서도 초기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란 지적이 나온다.


1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경남 창원 해군교육사령부 내 탄약고 경계병 2명은 지난 5월14일 밤 근무 도중 개인 휴대전화로 부대 밖 치킨집에서 생맥주 1만㏄와 소주 등을 배달시켜 새벽까지 술판을 벌였다. 규정상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지만 당시 간부들은 휴대전화 미반납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계병들은 치킨집과 가까운 부대 후문초소로 배달을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후문초소에서 근무를 서던 경계병 2명은 배달 시킨 음식과 술이 도착하자 이를 들고 탄약고 초소로 합류했다. 이들 4명은 다른 병사 2명을 더 불러 새벽 2시까지 함께 탄약고 초소에서 술을 마셨다. 이들 6명이 술을 마신 수시간 동안 대로변에 접한 후문초소는 텅 비워져 있었다.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 관리 미흡과 초병의 근무지 이탈 및 음주, 경계근무 소홀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일어난 셈이다. 특히 해군 교육사의 경우 바다와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진해구 도심과 인접해 있어 외부인의 무단진입 우려가 큰 만큼 경계가 더욱 철저히 이뤄져야 함에도 구멍이 뚫렸다.


병사들의 일탈은 다음날 휴대전화 미반납 사실을 인지한 한 간부가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날의 '인증샷'을 확인하면서 발각됐다. 하지만 중대장은 사건 초기 이를 지휘계통으로 보고하지 않고 한달 가까이 은폐했다. 지난 6월10일 한 내부 관계자가 소원수리함을 통해 은폐 사실을 폭로한 후 군은 지휘계통 보고를 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해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을 은폐한 중대장을 지휘감독 소홀과 보고임무 위반 혐의 등으로 징계할 예정이다. 술판을 벌인 병사들의 경우 초소이탈과 초령위반 혐의로 기소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군 검찰이 막바지 보강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해군은 사건 적발 두달이 지난 현재까지 중대장을 보직해임 하지 않고 있어 사건을 축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초병들이 술을 마시는 몇시간 동안 초소를 비워뒀는데도 발각이 안된 것은 간부들이 순찰을 돌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병사) 관리와 경계작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소식통은 "해군에서 이 사건 전후로도 (병사들이) 초소를 비워놓고 근무지를 이탈하다 적발된 사건이 2~3번 더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이런 일이 있으면 지휘계통에 즉각 보고한 뒤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내부 고발에 의해 밝혀질 때까지 은폐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비슷한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이 지난 7월 초 일어난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의 병사 초소이탈 및 허위자백 사건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관행처럼 자리잡은 해군내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란 우려가 나온다. 2함대 건의 경우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 1명이 오후 10시께 음료수를 사기 위해 소총을 내려놓고 근무지를 이탈했다가 문제가 된 사건이다.


당시 이 병사는 인접한 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목격됐지만 수하에 불응한 채 도주했다. 다음날 수사 과정에서 관할부대 장교가 무고한 병사에게 허위자백을 제의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조작ㆍ은폐 논란이 커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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