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 기자의 열중쉬어

메뉴

뉴스 Zone
방산기업 Zone
피플 Zone
Defense Weaponry 최신예무기 해부학
멀티미디어 Zone

달력

Defense On-Site 전투부대 독한 훈련기

[양낙규의 Defence Club]한반도 지도 거꾸로 보라… 여기가 바로 ‘최전방 39사단’

최종수정 2017.12.04 10:09기사입력 2017.12.04 10:09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1998년 12월 여수 앞바다에서 근무하던 해안초소 관측병은 바다 위의 이상한 물체를 발견한다. 안테나와 해치가 있는 5톤 크기의 물체였다. 경비정은 바로 수색에 나섰지만 선박을 발견하지는 못했다. 다음날에서야 선박이 확인됐다. 북한의 반잠수정이었다. 해군 3함대사령부 소속 초계함 광명함이 반잠수정을 최종 확인하고 작전에 돌입했다. 반잠수정을 추격하기 위해 고속정은 물론 무장한 전투기도 출격했다. 결국 북한의 반잠수정은 거제도 남방 100 km 해상에서 우리 군의 공격에 침몰하고 말았다. 이 사건 이후 후방지역 해안경계의 중요성은 더 부각됐다. 후방지역의 경계태세를 보기 위해 지난달 20일 39사단 남해대대를 찾았다.

경상남도 남해군에 위치한 남해대대를 찾아가는 동안 눈앞에는 아름다운 그림이 펼쳐졌다. 옹기종기 모여 각자의 독특한 풍광을 자랑하는 섬들을 보니 마치 한 폭의 동양화가 바다 위에 펼쳐진 느낌이었다. 섬들이 수놓은 화폭을 뒤로하고 승용차로 버겁게 해발 200m까지 올라가 군부대에 도착했다. 부대에 들어서니 마치 섬마을 분교같은 조그마한 건물만 보였다. 시야를 주위로 돌리자 화창한 날씨 탓에 남해군에 위치한 미조항은 물론 삼천포화력발전소, 고성군, 사천시가 한 눈에 들어왔다.

군 관계자는 부대 전방에 위치한 수우도를 가리키며 "1994년 전군 최초로 밀입국 선박을 검거했던 섬"이라며 "북한군 등 미상의 함정이 자주 출몰해 남해대대는 24시간 휴식이 없는 부대, 휴일이 없는 부대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군관계자의 안내로 옥상에 올라가자 바다특유의 강한 바람이 온몸을 강타했다. 몸이 휘청일 정도였다. 태풍이 불거나 기상이 악화되는 날이면 장병들은 거친 바람과의 전쟁도 치뤄야한다는 것이 군관계자의 귀끔이다. 옥상에는 남해 앞바다를 향해 30mm 쌍열포도 자리잡고 있었다. 1분에 1200여발을 3km까지 사격할 수 있는 쌍열포는 방아쇠만 당기면 당장이라도 발사가 가능한 상태였다.

상황실로 내려가자 국방부의 지휘벙커를 방불케했다. 10여개가 넘는 모니터에는 남해 앞바다에 떠 있는 모든 배가 표시됐다. 파란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점은 어선 이름, 어선의 종류 등 정보가 확인된 상태다. 하지만 녹색 마름모가 표시된 점이 발견된다면 바로 비상사태에 돌입한다. 정체불명의 배이기 때문이다. 종종 녹색 마름모가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경우가 발생해 남해대대 장병들은 24시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것이 군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양경비안전망(V-pass)도 눈에 띄었다. 김병우 레이더기지장(준위)은 "남해대대는 6개의 레이더로 여수에서 거제까지 302km에 달하는 해안선과 하루 1000여척의 배를 감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부터는 해양경찰과도 정보를 공유해 조난된 배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안경계 상황을 직접 현장에서 보기 위해 임촌소초로 이동했다. 국도를 빠져나와 산골 도로를 헤치고 들어가자 암벽끝에 작은 소초가 모습을 드러냈다. 소초 상황실에 근무하는 장병들은 매복조, 수색정찰조, 해안기동타격대로 나눠 24시간 움직였다.

송재범 중대장(대위)은 "섬이 많은 만큼 섬 뒤에 적이 기습침투할 수 있는 사각지대가 넓어 경치를 즐길 여유가 없다"며 "야간에 스킨스쿠버를 하는 민간인 등을 적발하기도 하고 레저용 무인비행기를 통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야간에 해상을 감시하는 감시장비를 보여주겠다며 노트북처럼 보이는 장비를 열었다. 열열상장비(TOD)다. 야간에 전방 8km지점의 사람을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화면은 선명했다. 마치 흑백TV를 보는 듯 했다.

부대를 빠져나오는 동안 "후방부대이기 때문에 경치를 즐기며 임무를 할 수 있겠다"며 농담을 던졌던 일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국가안보에 전ㆍ후방이 따로 없다면서 "지도를 거꾸로 보면 이곳이 최전방 지역"이라는 군 관계자의 말이 가슴에 새겨졌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12월4일자군사이야기메인]39사단남해대대

모바일앱 / 웰페이퍼 다운로드 아이폰 앱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PC 월페이퍼 다운로드 모바일 월페이퍼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