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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권위에 대한 우려

최종수정 2017.11.08 10:05기사입력 2017.11.08 10:05

정치부 양낙규 차장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어사전에는 권위에 대해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이라고 규정했다. 권위는 두 가지 힘을 만들어낸다. 잘 활용하면 리더십이지 되지만 악용하면 독재가 된다.

권위에 대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일명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으로 불리는 사례다. 예일대학 심리학과의 스탠리 밀그램 교수는 1961년 학생과 교사역할을 하는 실험대상자를 모집했다. 실험은 간단했다. 교사역할을 담당하는 지원자는 학생역할을 맡은 지원자에게 기억력 테스트를 한다.

테스트 중 학생역할을 맡은 지원자가 실수를 할 때마다 전기 충격으로 징계를 하도록 규칙을 세웠다. 교사 지원자들은 15V에서 450V까지 30개의 버튼을 누르며 강도를 높일 수 있다. 한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전기충격은 15V씩 전압을 높였다. 실험 전에 실험주최측은 단 0.1%만이 450V까지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의 실험결과는 매우 의외였다. 65%의 참가자들이 450V까지 전압을 올렸다.

이 실험에서 놀라운 점은 학생역을 맡은 지원자들이 고통을 호소해도 실험을 중단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밀그램 교수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실험복을 차려입은 연구자들의 권위와 명령에 지원자들이 맹목적으로 따랐기 때문"이라며 "사람들 내면에 권위에 대한 복종 성향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권위에 대한 복종은 군에서도 볼 수 있다. 군은 계급사회다. 군인들은 흔히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말이 나올 정도로 명령에 대한 복종을 철칙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권위를 갖고 있는 지휘관들이 잘못된 명령을 내릴 경우 부하들이 궁지에 몰릴 수 있다. 또한 지휘관의 잘못된 결정으로 국가안보가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최근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내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지대공미사일(M-SAM) '천궁' 개량형(철매-Ⅱ)의 양산에 대해 반대하고 나서자 뒷말이 무성하다.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기 위해서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천궁 개발은 필수적이다. 이를 잘 아는 참모들은 9일 송 장관에게 천궁 양산을 다시 건의할 예정이고 오는 17일 방위산업추진위원회에 안건을 올려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득할 예정이다.

하지만 양산에 반대한 송 장관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혹시나 몇 년간 M-SAM개발을 위해 피땀을 흘린 군과 국내방산기업 관계자들의 노력이 한 순간에, 한 사람의 결정으로 무산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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