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 기자의 열중쉬어

메뉴

뉴스 Zone
방산기업 Zone
피플 Zone
Defense Weaponry 최신예무기 해부학
멀티미디어 Zone

달력

Defense Interview 전사 그리고 방산인

해군서 꿈이룬 노교수… 해군 유자녀에 5000만원 기부

최종수정 2017.07.05 04:02기사입력 2017.07.04 09:50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6ㆍ25 전쟁에 참전한 80대 노 교수가 해군 순직장병 유자녀를 위해 거액의 장학금을 기부했다. 해군에서 복무당시 틈틈이 학문을 닦게 도와줬던 상관의 배려를 잊을 수 없는 마음에서다.

주인공은 바로 김영배(86) 동국대 명예교수. 4일 해군에 따르면 김 교수는 1931년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났다. 김 교수는 광복 이후 북한 지역에 공산정권이 들어서자 1948년 고등학교 졸업을 몇 개월 앞두고 아버지와 함께 38선을 넘어 서울에 왔다.작은 무역회사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돕던 김 교수는 1949년 해군본부 예하군악학교의 신병 모집 광고를 보고 해군에 지원했다. 공부를 계속하고 싶었던 마음에 '학교'라는 두 글자에 끌려 무작정 지원했다고 한다.

신병 14기로 해군에 입대해 군악학교에 들어가자 6ㆍ25 전쟁이 발발했다. 해군 군악학교는 부산으로 이전했고 김 교수는 부두경비대를 거쳐 해군본부 함정국으로 소속이 바뀌었다. 김 교수가 평생의 은인인 권태춘 제독(당시 중령)을 만난 곳도 함정국이었다. 권 제독은 김 교수의 향학열과 재능을 보고 부산에 내려와 있던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야간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줬다. 권 제독은 김 교수의 등록금을 대주는가 하면 일본 유엔사령부에 출장을 다녀올때면 학업에 필요한 책을 구해주기도 했다.

권 제독의 배려로 학업을 계속한 김 교수는 1954년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해 대학을 졸업했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로 일하며 박사학위를 받고 꿈에 그리던 대학 교수가 됐다. 동국대 문리대학장을 지낸 김 교수는 남북한 방언 연구 등에서 학문적 성과를 내 1997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김 교수에게 학문의 길을 열어준 권 제독은 1962년 세상을 떠났지만, 은혜를 잊지 못한 김 교수는 해마다 호국 보훈의 달인 6월이면 국립서울현충원의 권 제독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해군에서 복무한 덕에 학자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는 생각에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은 해군 순직장병 유자녀를 위한 장학기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해군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해군호텔에서 김판규 해군참모차장(중장) 주관으로 김 교수의 '바다사랑 해군 장학재단' 기부금 전달식을 한다.

김 교수는 "해군에 입대하지 않았다면 권 제독과 같은 훌륭한 분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 이 자리에 있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올해 7월은 해군 신병 14기가 입대한 지 68주년이 되는데 이제야 그 은혜를 갚게 돼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모바일앱 / 웰페이퍼 다운로드 아이폰 앱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PC 월페이퍼 다운로드 모바일 월페이퍼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