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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멈춰버린 흑표전차… K1계열 성능개량 시급

최종수정 2017.03.18 07:26기사입력 2017.03.18 07:22

방호력을 위한 엔진성능개량이 필요한 K1A1전차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K2 전차에 탑재할 국산파워팩 개발이 지연되면서 K1계열 성능개량 등 대안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산파워팩 개발이 늦어지면서 육군 전차전력에 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체의 K2전차 연간 생산능력이 50대임을 고려할때 K2 전차의 양산과 전력화까지는 약 4년6개월이 걸리며 2021년이 돼서야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대전차 미사일에 대응 못하는 K1계열 전차= K1전차, K1A1전차는 현재 1차 성능개량중이다. 1차 성능개량에는 전장관리체계, 피아식별장치, 자동항법, 전후방 감시카메라가 포함됐다. K1A1전차는 2021년까지, K1전차는 2026년까지 성능을 개량할 계획이다.

문제는 1차 성능개량에도 북한의 대전차 로켓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북한은 우리군의 전차를 관통시킬 수 있는 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한의 T-54전차, 선군호,천마호에 사용하는 운동탄과 화학탄은 우리 군의 K1전차와 K1A1전차를 관통시킬 수 있다. 북한은 550mm의 장갑차 두께를 뚫을 수 있는 화학에너지탄과 900mm를 뚫을 수 있는 화학에너지 신형탄을 사용하고 있다. K-1전차의 장갑두께가 350mm임을 감안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육군에서는 1차 성능개량사업에서 북한의 대전차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방호력이 제외돼 지난해 12월 합동참모본부에 재검토를 요구했다. 육군은 전차의 방탄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전차의 두께를 두껍게 만들 수밖에 없는데 전차의 중량이 51톤에서 57톤으로 늘어나 전차의 속도도 느려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1200마력인 엔진과 변속기(파워팩)의 성능개량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북한에 열세인 전차 전력= 육군은 K2전차의 지연되는 파워팩 개발외에도 전력유지를 위해 K-1계열 전차의 성능개량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북한의 전차는 총 4300대다. 우리의 예비군에 해당하는 노동적위대가 900대(T-34,M-1985 경전차), 전ㆍ후방 군단이 2200대(T-54/55), 전차ㆍ기계화군단이 950대(천마호 5가지 버전)로 우리 군의 2배 가량 많다. 특히 전차ㆍ기계화군단에 기존 전차 포탑을 개량해 사거리가 길고 전차 속력도 시속 70㎞가량으로 기동력이 뛰어난 선군호 150여대를 배치했다. 여기에 T-62 전차를 개량한 폭풍호 전차도 대량으로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우리 군의 전차는 숫자면에서 열세다. 현재 우리 군은 미국에서 1960년대에 도입한 M-47를 모두 도태시켰다. 이후 미국에서 1970년대 도입해 운영중인 M계열전차 800여대, K-1전차 1000여대, K1A1전차 480여대, K-2전차 100여대를 실전배치했다. 이중 7개 사단에서 운용중인 M계열전차는 노후화가 심해져 기동력이 시속 50km에서 20~30km로 떨어지고 야시장비 성능저하, 운용유지비 증가 등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리부속 4773개중 906개 품목이 생산 중단됐다. 전차포신의 경우 2019년부터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 2020년이면 도태전차의 부품을 활용하던 방법도 무용지물이 된다.

육군은 우리 군의 전차성능이 뛰어나더라도 최소한의 전력 수는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육군에서 모의분석 결과 북한의 전차전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K-2전차 100여대 추가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K-2전차의 전력화가 늦어질 경우 K1A1전차의 추가생산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이마저도 힘들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1A1전차를 재생산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구축할 경우 생산단가는 전차 1대의 가격은 처음 생산할 당시 가격인 47억원에서 70억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성능개량 손익계산서는= 결국 문제는 비용이다. 현재 K1계열에 장착된 엔진은 국내 업체가 기술 제휴해 국산화 생산하고 있는 독일 MTU사의 엔진이다. 88년 도입당시 대당 가격은 2억 8000만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현재 6억 5000만원으로 올랐다. 독일측은 소량생산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K1계열 전차를 그대로 도태시키고 K2전차를 전량 도입할 경우 금액은 더 들어간다. K1전차 1000여대, K1A1전차 480여대를 K2전차로 교체하면 14조원이 넘게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해외군도 전차의 방호력을 강화하기 위해 엔진을 성능개량하고 있다. 러시아는 1973년에 도입한 T-72전차(도입당시 41톤, 780마력 디젤엔진)을 지난해 46톤으로 늘리고 1130마력 디젤엔진으로 성능개량했다. 1993년에 도입한 T-90전차( 46톤, 840마력)도 2014년에 무게를 48톤으로 늘리고 1130마력 디젤엔진으로 교체했다. 이스라엘 군도 마찬가지다. 1983년에 도입한 메르카바(Merkavaㆍ 63톤, 908마력)전차의 무게를 65톤으로 늘리고 1500마력 디젠엔진으로 성능개량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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