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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박중에도 실전같은 경계…'박동혁함' 든든했다

최종수정 2017.03.14 06:45기사입력 2017.03.13 16:02

평택2함대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은 6일 중거리미사일인 '스커드-ER'을 연이어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북한은 주일 미군기지를 타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며 4발중 3발을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 떨어뜨렸다. 국제사회는 다시 긴장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우리 군도 비상상황을 맞이하긴 마찬가지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날 찾아간 해군 평택 2함대는 천안함 피격 7주기를 맞아 긴장감은 더 팽팽했다.

평택 2함대 부두에 접어들자 막바지 꽃샘추위에 바닷바람까지 더해 체감온도는 영하로 뚝 떨어졌다. 5번부두에 다가가자 여섯 번째 유도탄고속함(PKG)인 박동혁함이 눈에 들어왔다. 가판위에 첫 발을 딛는 순간 엄숙함이 몰려왔다. 함명인 고(故) 박동혁은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적의 기습 포화공격에 온몸에 수십 개의 파편이 박혔음에도 불구하고 적을 향해 끝까지 방아쇠를 놓지 않은 영웅이었기 때문이다.

박동혁함은 일주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정비를 위해 정박중이었다. 박동혁함 내부에 들어가자 여기저기서 쇠를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했다. 조세근 기관장(대위)은 "임무를 마치면 선체, 기관, 무장 등 300여가지가 넘는 정비사항들을 모두 체크해야 한다"면서 기자를 지하내부로 안내했다.

내부에 들어가자 가로 5m, 세로 3m크기의 엔진이 바닥에 버티고 서 있었다. 엔진은 정기점검을 위해 일부분이 분해된채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윤활유처럼 보이는 기름도 이곳저곳 묻어있었다. 일주일 동안 임무를 마친 흔적을 그대로 몸으로 보여줬다.

함정 관계자는 "PKG은 가스터빈과 디젤엔진으로 움직이는 3개의 워터제트를 이용해 항해하는데 엔진은 그야말로 박동혁함의 심장에 해당된다"며 "임무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정비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동혁함의 크기는 농구장 2개 길이다. 이 함정의 워터제트는 수심이 얕은 해역에서 시속 70㎞까지 속력를 내고 순식간에 회전기동을 할 수도 있다.

평택2함대

평택2함대


자리를 이동해 옮긴 곳은 종합전술훈련센터(ASTT). 소리로 바닷속 잠수함을 찾아내는 음파탐지사(음탐사)가 훈련받는 교육실에 들어가니 마치 일반 PC방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모니터를 유심히 보니 지도 위에 알 수 없는 표시와 선, 숫자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검은 제복을 입은 해군 음탐사 30여명은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기자가 음탐사에게 말을 시켜도 모를 정도로 각자 앞에 놓인 모니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부사관으로 주축이 된 음탐사들은 함정을 옮길때마다 새로운 장비에 대한 교육을 받는다. 이날 음탐사들은 각자가 탑승할 함정에서 항해를 하며 잠수함을 탐지하는 교육을 받고 있었다. 통제실에서 항로 중간에 임의의 잠수함을 지정하면 함정이 바로 위를 지나갈때 잠수함을 포착해야 한다. 기자도 음탐사가 끼고 있는 이어폰의 소리를 들어봤지만 구분할 수 없었다. 마냥 잡음처럼 들렸다.

박노준 교관(상사)는 "음탐사들이 물고기떼 등 구분해야 할 소리만 150여가지가 넘는다"며 "잠수함에 부딪치고 돌아오는 음파는 다른 소리와 달리 맑은 소리가 난다"고 설명했다.

음탐사가 실전에서 정체불명의 물체를 탐지하면 대잠헬기 링스와 해상초계기(P-3C)가 출격한다. 더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해서다. 잠수함이 확실할 경우 국제적인 통신부호에 따라 수중에 통신장비를 내려보내 부상을 유도한다. 하지만 정체불명의 잠수함이 부상하지 않을 경우 링스헬기는 물론 함정에서 어뢰를 발사한다. 음탐사는 적으로부터 발사한 어뢰도 탐지한다. 탐지 즉시, 어뢰기만기탄을 쏴 회피를 하게 되는 것이다. 교육실에서 나오니 애띠게만 보이던 부사관들이 믿음직하게 보였다. 이들의 판단에 따라 작전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을이 지고 있는 평택2함대를 정문을 빠져 나오니 바다를 지키는 것이 단순한 임무가 아니었음을 새삼 다시 느꼈다. 장병 한명 한명이 이루어낸 땀이 있기에 제2천안함 피격 사건은 다시 없을 것이란 신뢰가 들 수박에 없었다.

평택2함대

평택2함대

평택2함대

평택2함대

평택2함대

평택2함대

평택2함대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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