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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암살 스파이 키우는 각국 정보기관은

최종수정 2017.02.18 06:00기사입력 2017.02.18 06:00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 (사진=더스타 유투브 영상 캡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김정남 피살사건으로 인해 각국의 암살 등 임무를 수행하는 스파이조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세기 초만 해도 유럽각국의 주요 첩보기관 역활은 초보단계에 불과했고 소수의 요원들이 주로 군사 및 외교관련 임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오늘날 각국의 주요첩보기관들은 자국 정부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첨단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담당하는 영역이 넓어진 것 뿐만 아니라 세밀한 첩보활동이 가능해졌다는 뜻이다.

외국 정보기관의 경우도 이미 군사적 영향력 확대와 해외 시장ㆍ자원ㆍ첨단기술 확보 등 자국의 이익과 안보를 위해 정보활동 영역을 확장하는 추세다.

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꼽히는 이스라엘 '모사드'는 "기만에 의하여 전쟁을 수행하는 조직"이라는 모토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막강한 정보력을 가지고 있어 살아있는 전설적 첩보기관으로 꼽힌다. 모사드 부장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을 통솔하는 최고정보조정위원회의 의장을 맡게 될 만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한다.

제임스 본드와 대대적 대원모집 신문광고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비밀정보부(M16)의 임무는 국가안보 및 국가이익보호 등을 명시한 비밀정보부법에서 보장한다. 또한 프랑스 해외안전총국(DGSE)의 직무는 '안보관련 정보를 수집ㆍ분석'토록 총리령에 규정되어 있고, 독일 BND, BFV 등 정보기관들은 자국 기술 해외유출방지 정보수집, 신원조사 업무수행을 전개토록 했다.

우리나라 주변국들 또한 스파이를 이용한 첩보활동이 더욱 정밀해지고 치밀해졌다. 북한의 대남 공작부서들은 원래 옛 소련의 비밀정보기관(KGB)을 모방해 만들었지만 기능은 동독의 국가보안국 슈타지(MfS)를 벤치마킹했다. 같은 분단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족논리를 앞세워 남한 지식인사회에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운명체론으로 북한체제와 정권에 대한 이른바 내재적 인식론을 확산시켜왔다.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관은 국가안전부(MSS 국안부)의 경우 대외개방으로 인한 외국인의 입국 및 내국인의 출국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간첩ㆍ방첩활동을 전개할 필요성에 따라 1990년대 말 17개 공작국과 10여개의 행정지원국으로 대대적 편성을 추진한다.

중국과 일본간 스파이경쟁도 치열하다. 지난해 중국에서 스파이 활동 혐의로 체포된 일본인이 모두 4명으로 늘어나면서 이 문제는 중일 양국 갈등을 부추길 또다른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일본의 우경화에 따라 중국을 적국으로 보는 경향이 커지면서 일본의 대중 스파이 활동이 과거보다 훨씬 격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일본이 지난 2013년말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를 창설한 뒤 대외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2008년부터 호주 비밀정보국(ASIS)에 요원을 파견해 외딴 섬에 있는 기지에서 스파이 훈련을 받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각 국가들이 첩보수집 경쟁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단둥(丹東)은 북한, 미국 등이 첩보활동을 벌이는 장소이고 저장(浙江)성은 일본을 목표로 한 미사일 발사 기지가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번에 체포된 일본인이 모두 정부기관과 관계없는 일반인이라는 일본 당국의 주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게 중국 측 시각이다.

류장융(劉江永) 칭화(淸華)대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부원장은 "최근 일본의 대중 스파이 활동이 늘어나는 것은 일본 정부의 대중정책 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2012년부터 일본에선 '중국을 적으로 상정하는' 경향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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