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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지난달 줌월트고속함 한반도배치 논의

최종수정 2017.03.10 04:02기사입력 2017.03.09 10:03

미국의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USS Zumwalt) <사진출처=미해군>
미국의 차세대 구축함 줌월트(USS Zumwalt) <사진출처=미해군>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미군이 지난달 줌월트급 최신예 스텔스 구축함의 한반도배치를 우리 군에 정식으로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ㆍTHAAD) 배치 문제로 한국내 여론이 찬반으로 나뉘는 것에 부담을 느껴 공식논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군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한ㆍ미 국방장관회담에 앞서 실무자들이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방안 등 안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줌월트가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 실무자회의에서 미군은 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 미군기지에서 줌월트가 기항할 수 있도록 시설 보강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측도 줌월트가 진해사령부나 제주해군기지에 배치될 경우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동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드배치를 둘러싼 국내 찬반의견이 격화됨에 따라 자칫 장관회담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실제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는 의사를 타진하는 선으로 순화시켰다는 것이다.

미 해군은 지난 1월 하와이 태평양사령부 본부를 방문한 국회 국방위원들에게도 줌월트의 한반도 배치 여부를 거론한 바 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당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줌월트를 제주도나 진해에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국방위원들이) 찬성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며 "북한의 장사정포에 비해 우리 군의 화력이 부족해 줌월트 한반도 배치를 올해 안에 제안할 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고 밝혔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예산평가센터(CSBA)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 해군이 지난해 10월 실전 배치한 1호함 줌월트와 내년 중 새로 취역할 마이클 몬수르 함(DDG-1001) 및 린든 B 존슨 함(DDG-1002) 등 모두 세 척의 줌월트급 구축함을 한국에 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줌월트의 모항인 샌디에이고 보다 진해 등 한국의 군항으로 전진 배치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줌월트급 구축함 전력이 한국에 전진 배치되면 중국과의 첨예한 마찰을 빚어온 남중국해에 대한 지휘통제 역량 확보는 물론이고 북한 연안에 대한 타격 능력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줌월트호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DF-21D 등 대함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징후를 보일 경우 해안까지 접근해 레일건으로 선제공격하거나 남중국해 인공섬에 배치된 중국군의 각종 무기와 시설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다.

줌월트가 한반도에 배치된다면 사드에 이은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7일 정례브리핑에서 줌월트 한반도배치에 대해 "어떤 국가 간의 협력이 만약 지역의 평화, 안보 및 안정에 방해 요소가 된다면 중국은 이를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중국의 안보 이익에 방해 요소가 된다면 이를 결사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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