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디펜스클럽

메뉴

뉴스 Zone
방산기업 Zone
피플 Zone
Defense Weaponry 최신예무기 해부학
멀티미디어 Zone

달력

Defense Interview 전사 그리고 방산인

군복 벗고 판사복 입은 첫 女법무관

최종수정 2018.12.31 09:08기사입력 2018.12.26 10:41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여군 법무관 출신이 최초로 판사로 임용돼 화제다. 주인공은 백장미 판사. 백 판사는 군 법무관 출신으로 군 검찰에서 감찰실장으로 활약을 하다 지난 10월 법관임용시험에 지원해 군복 대신 판사복을 입게 됐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백 판사는 대학생 시절 캄보디아에 해외봉사활동을 떠난 적이 있다. 해외봉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의외로 많지 않았다. 벽돌쌓기 등 힘쓰는 일 말고는 남을 돕는 일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그는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갈망을 키웠다. 기회는 찾아왔다. 공익변호사 단체인 아름다운 재단 공감에서 인턴생활을 거치며 법조인이 되기로 마음을 먹고 로스쿨(원광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진학했다. 로스쿨에서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졌다. 군법무관 출신 교수가 그에게 군 법무관을 추천한 것.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군을 경험하다 보면 사회를 보는 눈과 포용력을 키울 수 있으리라 믿었다.

2013년 8월 대위로 임관한 백 판사는 "법무관의 성별은 남녀가 각각 절반이어서 능력만 있다면 모든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군 입대 2년만에 한빛부대로 파병을 갈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군 생활이 마냥 편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군검찰 인력이 부족한 탓이었다. 모든 수사현장을 검찰수사관과 함께 뛰어야 했다. 조사를 할 때면 젊은 여성 법무관이라는 점 때문에 무시하는 눈길도 견뎌내야 했다.

백 판사는 "각자의 임무에 충실한 군인들을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위법한 군인을 처벌해야 했다. 힘든 고비때마다 내 임무를 몇번이고 되새겼다"라고 말했다. 5년간의 군 생활중에 그녀는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걸었다.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판사를 선택한 것이다.

백 판사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전역증을 제출하고 법관 임용시험 지원서를 냈다. 첫 도전인지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당히 합격했다. 지난달 1일 판사로 정식 임용장을 받았다. 여군으로서, 군 법무관 출신으로는 처음이었다.

백 판사는 지금 또 다른 도전의 길에 서 있다. 그는 "아직은 알아나가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10년 후에는 어느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전문적인 색깔이 있는 판사가 되도록 오늘도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