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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인공지능 첨단무기 논쟁… 어디까지 개발됐나

최종수정 2018.04.09 16:21기사입력 2018.04.07 06:00

미국 해군은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고 추적하기 위한 자율 운항 무인 군함 '시 헌터'(Sea Hunter)를 개발했다.


영국의 극비 무인기 '타라니스'(Taranis)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외국의 로봇 학자 50여명이 카이스트(KAIST)에 경고 서한을 보내면서 인공지능(AI)을 장착한 무기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봇 학자들이 카이스트에 서한을 보낸 계기는 카이스트가 한화시스템과 지난 2월 말 공동 개소한 '국방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개한 서한에서 로봇 학자들은 '킬러 로봇 우려'까지 직접 거론하며, "인간의 유의미한 통제 없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카이스트 총장이 할 때까지 우리는 모든 공동연구를 전면 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구글도 마찬가지로 직원들의 청원논란에 휩싸였다. 구글직원 3100명은 서명해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에게 미 국방부(펜타곤)와 진행 중인 '메이븐' 프로젝트'를 겨냥해 "구글은 전쟁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경고했다. 메이븐은 AI기술을 활용해 미 공군 무인전투기(드론)의 타격 능력을 향상시키는 펜타곤의 파일럿 프로그램이다.

AI를 장착한 살상무기개발에 대한 우려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천체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이나 놈 촘스키 MIT 명예교수 등이 인공지능 무기개발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사들이다. 유엔도 인공지능을 이용한 살상 무기 개발 금지를 위한 국제 협약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법적, 정치적 안전 장치가 없으면 무인 무기가 특정 국가나 국제 사회에서 통제 불능의 상태로 치닫고, 그 결과 인류가 기존 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참화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반대측 주장도 만만치 않다. AI 살상무기는 인공지능 무기가 특정 목표물이나 인물만을 겨냥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래식 무기보다 인명 살상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지뢰나 폭발물 제거, 빌딩 소개 작전 등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한 임무를 인공지능 로봇이 대신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런 반대측 주장은 무인 살상무기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극비 무인기 '타라니스'(Taranis)는 정찰은 물론이고 공중전까지 가능하다. 2006년부터 8년간 모두 3억200만 달러(약 3452억원)가 투입된 타라니스는 BAE 시스템스, 롤스로이스, GE 에비에이션, 퀴네티Q 등 4개사와 영국 국방부가 공동 설계ㆍ제작한 최신예 무인기로 2010년 처음 공개됐다. 날개만 10m로 전체 길이가 12m가량 되는 대형 무인기인 타라니스는 이번 비행에서 이륙, 회전, 급상승 및 착륙 등의 시험 과정을 완벽하게 마쳤다. 타라니스의 비행 속도는 초음속으로 영국 최초의 전투 무인기로 2030년대에 배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국 해군은 적의 잠수함을 탐지하고 추적하기 위한 자율 운항 무인 군함 '시 헌터'(Sea Hunter)를 개발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발한 시헌터는 길이 40m가량에 최대 시속 50㎞다. 한 번에 최대 3개월간 해상에 머물면서 원거리에서도 적의 잠수함을 자체적으로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 헌터는 지난 2016년처음 진수된 후 포틀랜드 해역에서 시험 항해했으며, 2주 후 샌디에이고로 보내져 DARPA와 해군 연구국(ONR)이 올해까지 추가 시험을 진행한다. 시험 운항 기간 다양한 센서를 장착해 잠수함을 효율적으로 탐지ㆍ추적하면서, 다른 배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시 헌터의 건조비용은 척당 2200만 달러(약 255억6000만 원)에서 2300만 달러이며 하루 운영 비용은 1만5천 달러(1743만 원)에서 2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시헌터 등 로봇 관련 연구에 투입되는 정부 예산만 약 7조원에 달한다. 최신 무기 개발을 전담하는 국방고등연구기획국(DARPA) 한 곳의 예산이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개발에 뛰어들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전략미사일부대에 인간의 개입 없이 표적을 선택하고 파괴할 수 있는 보초병 로봇을 미사일기지 5곳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 업체 칼라시니코프는 신경망 네트워크 기술에 기반한 전자동 전투 모듈로서 자동으로 목표를 식별하고 의사결정까지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칼라시니코프는 AK-47 소총을 만드는 업체다. 칼라시니코프의 AK-47은 1947년 만들어져 1949년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글로벌 100여개 국가의 군대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수량 소총이다. 보급 대수만 1.5억~2억 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서도 무인 살상무기가 개발중이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다. 한화테크윈은 옛 삼성테크윈시절부터 감시 경계 로봇인 SGR-1을 개발했다. SGR-1은 탐색 장비로, 열 감지 장치와 표적 동시 추적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간과 야간에 여러 명의 표적들을 동시에 식별하고 탐지할 수 있다. 내부에 장착된 4개의 카메라로 좌우 반경 180도 이내의 각도에서 주간엔 최대 4km, 야간엔 2km 내의 표적들을 식별할 수 있다. 적군을 사살하기 위해 5.5mm 구경 기관총과 40mm 수류탄 투척기 등으로 무장돼 있다. 표적물이 식별되면 무조건 발포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암구호를 요구하는데, 암구호를 대지 못하면 실탄을 발사한다.

하지만 실제로 DMZ에 배치된 SGR-1은 암구호를 대도 바로 발포하지 않는다. DMZ에 잘못 들어온 민간인 혹은 아군을 혼동해 잘못 발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위험을 감지하면 중앙명령센터에 이를 전송해 경계병이 원격 통신으로 적군인지 아닌지 최종적으로 판단해 공격 명령을 내린다. 가격은 대당 20만 달러로 실전에 배치돼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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