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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단거리 미사일에 핵무기 장착 가능"

최종수정 2017.09.11 13:11기사입력 2017.09.11 08:51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북한은 수소폭탄 제조에 필요한 물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데다 중단거리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할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이 밝혔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11일자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뒤 북한의 전자기파(EMP) 공격 역량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ㆍ2차 북핵 위기 당시 영변 핵시설 사찰을 주도한 그는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의 수석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진짜 수소폭탄 실험이었는지 "아직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지진파나 포집된 공기 입자 분석에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시도할 만한 역량이 있느냐는 질문에 "수소폭탄을 만들려면 고농축우라늄이나 플루토늄 외에 리튬-6, 중수소가 필요하고 중수소화리튬도 얻어야 하는데 북한은 이들 물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 정확히 뭘 실험한 건지 알 수 없으나 중요한 건 북한에 매우 강력한 핵무기가 있음을 과시하려 했다는 점이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작은 북한이 핵 억제력을 갖추고 이웃 나라를 위협하는 데 핵무기 6~10개면 충분하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주장한 EMP 역량까지 고려하면 차원은 달라진다"고 경고했다.

EMP탄은 지상의 전자기기를 파괴하는 매우 위험한 무기로 매우 높은 고도에서 폭발해 요격이 어려운데다 매우 광대한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몇 기만 보유해도 엄청난 위력이 생긴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에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며 "북한은 핵 기술을 완성시키기 위해 추가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추가 핵실험은 수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실험을 중단시키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며 "대북 협상은 북한이 모든 핵 역량을 갖춘 뒤 시도하는 것보다 핵 개발 중일 때 하는 게 더 수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핵 동결'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있지만 결국 동결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핵 역량을 갖추면 어떤 합의도 어려워지는데다 이는 결국 미국이 지는 게임"이라며 "협상계획에 비핵화뿐 아니라 생화학무기 문제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장기적으로 경제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으니 협상에 임하리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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