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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자소서]③F-35에 밀린 비운의 개발기, X-32를 아시나요

최종수정 2017.09.01 11:17기사입력 2017.09.01 11:17

보잉사가 JSF사업 당시 개발했다가 선정에서 탈락한 시험기 X-32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F-35 전투기가 채용된 'JSF(Joint Strike Fighter)사업'에서 원래 F-35와 함께 사업 선정을 놓고 경쟁하던 비행기로 'X-32'란 기종이 있었다. F-35보다 먼저 만들어진 비행기였음에도 경쟁에서 탈락하면서 비운의 프로토타입으로 남은 기종이다.

두 비행기가 만난 것은 지난 1993년, 미국과 영국 해군과 함께 실시했던 JSF(Joint Strike Fighter)사업에서였다. 당시 미국 해병대와 영국 해군에서는 기존의 수직 이착륙기인 AV-8 해리어를 대체할 신형 전투기를 원하고 있었고 각자 진행되던 개발사업이 양국 이해관계에 따라 통합되면서 전투기 선정을 놓고 고심 중이었다.

이때 개발사로 나선 것이 유명한 항공업체들인 보잉사와 록히드 마틴이었다. JSF사업은 공군, 해군, 해병대가 동시에 사용가능한 멀티플레이어 항공기를 요구하는 사업이었으므로 요구사항이 꽤나 까다로운 편이었는데 초반에는 보잉 측이 훨씬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유는 기존 수직이착륙기인 미국의 AV-8 해리어 기종을 보잉사가 제작했었기 때문이다.

F-35 개발 이전 수직이착륙기였던 AV-8 해리어 모습(사진=위키피디아)

JSF 사업단은 두 회사에 프로토타입, 이른바 기술개념 실증기를 만들 것을 요구했고 보잉사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가격을 낮추는데 신경을 써서 X-32 기종의 시제기를 록히드 마틴보다 빨리 만들어냈다. 개발비를 줄이고자 이미 제작했던 해리어 기종의 방식을 응용한 수직 이착륙 방식 비행기를 내놓았던 것.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X-32 시제기가 이미 만들어진 상황에서 JSF 사업단이 새로운 요구사항들을 내놓기 시작한 것. 이에따라 이미 시제기를 만들어버린 보잉사는 시제기를 제출하면서 재설계안을 낼 수밖에 없었고 오히려 작업이 늦어진 록히드 마틴사는 설계 변화를 반영해서 F-35의 설계를 고쳤다.

이후 JSF 사업단은 록히드 마틴의 시제기인 F-35에 손을 들어줬다. X-32는 기존 해리어 기종의 단일 엔진-직접 분사방식을 활용할 경우, 지면에 반사된 배기가스가 공기흡입구로 재유입돼 엔진효율이 떨어지는 문제를 지적받았다. 또한 초도 비행도 F-35보다 먼저 실시는 했지만 크고작은 고장이 계속 발생해버렸다. 이에비해 뒤늦게 시작한 록히드 마틴의 F-35는 수직 이착륙과 초음속 비행을 단번에 성공시켰으며 결국 채택됐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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